[What&Why] 힙합 음악에 美 정장 남성 북적… 스시 파는 ‘브로마카세’
“캐비아(철갑상어 알)를 얹은 와규 스시(초밥)가 정장 입은 고소득 신사들을 사로잡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고급 일식당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오마카세’가 보다 거친 고단백 식사로 변신해 미국 남성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여기에 ‘형제’를 뜻하는 속어인 ‘브로(bro, brother의 준말)’와 ‘오마카세’를 합성한 ‘브로마카세’란 별명을 붙였다. 오마카세란 일식당(주로 초밥 식당)에서 특정 금액을 내면 셰프가 알아서 음식을 내주는 코스 요리를 뜻한다. 일어로 맡긴다는 뜻의 ‘마카세루’에서 비롯했다.
X(옛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선 ‘브로마카세를 즐겼다’는 식의 글이 적잖이 보인다. NYT에 따르면 브로마카세는 미 남부 텍사스주(州)로부터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됐다. 대표적인 식당이 오스틴에 있는 ‘스시바 ATX’로, 유명 방송인 조 로건이 방문한 후 유명해졌다. 일본 오마카세에선 초밥 장인이 손님에게 정중히 한입 크기 초밥을 건넨다면, 미국식 브로마카세는 훨씬 소란스럽다. 스시바 ATX의 경우엔 가게 내부를 짚으로 짠 조명으로 장식해 휴양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브로’란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거친 힙합 음악도 종종 튼다. 방어에 옥수수 소스를 바르는 식으로 일본 정통 초밥보다 재료를 과감하고 대담하게 쓰는 특징도 있다.
NYT는 브로마카세의 인기 요인으로 허영심을 꼽았다. 미국식 오마카세를 내는 식당은 좌석이 10석 안팎으로 예약도 힘들다. 가격도 비싸지만 요리가 예뻐서 소셜미디어 시대에 특히 잘 팔린다. 뉴욕·라스베이거스에서 인기인 오마카세 식당 ‘이토’를 소유한 데이비드 로돌리츠 최고경영자(CEO)는 NYT에 “시커먼 고기 조각(스테이크)에 비해 오마카세 요리는 사진이 잘 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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