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반도체 중동 수출 제동

이해인 기자 2024. 6. 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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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B100'. /엔비디아

미국 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중동 일부 국가에 대한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수출 승인을 지연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로 첨단 반도체 수입이 막힌 중국 기업들이 중동을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확보하려 하자, 우회로까지 차단하며 대응에 나선 것이다.

31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최근 몇 주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에 대한 대규모 AI 가속기 수출 요청을 승인하지 않거나 승인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가속기는 AI 모델이 데이터를 학습하고 추론할 때 필수적인 반도체다. 석유 이후 미래 산업으로 AI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동 국가들은 지난해부터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AI 가속기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는 특히 엔비디아나 AMD 같은 회사의 대규모 중동 반도체 수출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작년 10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국으로 기술이나 제품이 넘어갈 위험이 있는 40여 국에 대해서도 수출 시 허가를 별도로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등으로 첨단 반도체를 수출하려면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 상무부는 블룸버그통신에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부처들이 함께 광범위한 실사를 진행하면서 첨단 반도체 수출 허가를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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