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첫 공학상 수상자 이수인 교수…“연구의 본질, 더 나은 세상 만들기”
삼성호암상 최초의 공학상 여성 수상자인 이수인 미국 워싱턴대 교수가 밝힌 수상 소감이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AI)의 판단·예측 과정을 이해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설명 가능한 AI’ 분야의 선구자다. 2002년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의 1기 장학생이었다가, 2024년 삼성호암상 수상자가 됐다.
31일 호암재단이 ‘2024년 제 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었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 이병철 창업 회장의 인재 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지난 1990년 제정했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수상자 혜란 다윈 뉴욕대 교수는 결핵의 발생과 인체 감염 기전을 밝혀와 인류 결핵 정복의 선구자로 꼽힌다. 또 다른 과학상 수상자인 고(故) 남세우 미국 국립 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은 세계 최고 효율의 광자 검출기를 개발해 양자과학 혁명의 가능성을 연 개척자로 꼽힌다. DNA 유전 정보를 분석하는 기법을 개발해 의학상을 수상한 피터 박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한국 학생들이 더 연구를 잘하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 예술상은 한국인 최초로 부커상을 받은 한강 소설가, 사회봉사상은 50년간 목포 지역 장애인들을 섬긴 제라딘 라이언 수녀가 받았다.
올해로 3년 연속 시상식을 찾은 이재용 회장은 삼성호암상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21년에는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확대하자’고 제안해, 기존 1명에게 주던 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늘렸다. 이에 수상자는 더 다양해지고 젊어졌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올해 6개 부문 수상자 중 4분이 여성이며, 대부분 50대 젊은 분들”이라며 “우리 사회 변화와 발전의 한 모습을 보고 있어 반갑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