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진화시킨 건 유전자 아닌 ‘문화’

김광진 기자 2024. 6. 1. 00: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

조지프 헨릭 지음 | 주명진·이병권 옮김 | 21세기북스 | 616쪽 | 4만2000원

‘애니멀 플로(Animal Flow)’가 유행이다. 현대인의 생활 환경에 따라 기능이 떨어지고 퇴화하는 신체를 단련하기 위해 동물들의 움직임에서 착안해 낸 운동법이다. UFC 수퍼스타 코너 맥그리거가 이 훈련을 하면서 운동 경향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코어 단련에 좋다”는 전문가들 말에 너도나도 이 운동을 시작했다. 저자는 “인류를 지배종으로 만든 것은 이러한 ‘사회적 학습’”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하버드대학교 인간진화생물학과 교수. 현대 서구 문명의 번영을 가져온 다섯 가지 키워드로 인간 심리와 사회 진화론을 파헤쳐 베스트셀러가 된 ‘위어드’(2022)를 쓰기도 했다. 생물인류학을 연구하는 학자답게 이번에는 아마조니아, 칠레, 피지 등에서 직접 사례 연구를 한 증거를 제시하며, 문화가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논리적이면서 구체적인 근거를 보여준다.

저자는 “인간의 진화가 단순히 유전자의 변화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발전과 협력에 근거한다”고 주장한다. 진화론은 인류 역사의 해묵은 논쟁. 그동안 ‘자연선택’과 ‘성선택 가설’을 통해 인류 진화를 설명했다면, 책은 ‘문화적 진화’를 내세우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