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국방 1년 반만 대면회담...타이완·우크라 등 논의

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이 1년 반 만에 만나 최근 중국군의 '타이완 포위' 훈련과 러시아 지원 의혹 등에 공방을 벌였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오늘(31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제21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에 회동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오스틴 장관이, 최근 중국군이 타이완 해협 주변에서 벌인 '도발적 행동'에 우려를 표하면서 중국이 타이완의 정치적 과도기를 강압적 수단의 구실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또 공해 특히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방위 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중국의 역할, 북한의 도발 행위와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둥쥔 부장이 타이완 문제에서 중국의 굳건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이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 취임식에 대표단을 파견한 것에 대해서는 "타이완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외부 세력이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미국의 처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우 대변인은 또 "중국은 우크라이나 충돌의 어느 당사자에게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미중 국방장관 회담은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 취임과 중국의 포위 군사훈련으로 타이완해협 긴장이 상승한 가운데 성사됐습니다.

미중 국방장관의 대면 회담은 오스틴 장관이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웨이펑허 전 중국 국방부장을 만난 뒤 18개월 만입니다.

YTN 김희준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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