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카트 낭떠러지 '추락'…골프장·이용객 책임 공방

이성락 2024. 6. 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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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에서 이용객을 태운 골프 카트가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골프장 측은 이용객 과실을 주장하고 있는데, 얼굴과 다리 등을 다친 이용객은 캐디의 조작, 카트 기계 결함 등을 사고 원인으로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골프장 측은 한 이용객이 가속 페달을 밟아 벌어진 사고라며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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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캐디 조작·기계 결함 탓"
골프장 "경찰 조사 기다리는 중"

지난 18일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한 골프장에서 이용객 2명을 태운 카트가 3~4미터 높이 낭떠러지로 추락했다. /독자 제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경기도 이천에서 이용객을 태운 골프 카트가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골프장 측은 이용객 과실을 주장하고 있는데, 얼굴과 다리 등을 다친 이용객은 캐디의 조작, 카트 기계 결함 등을 사고 원인으로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31일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천 모가면의 한 골프장에서 이용객 2명을 태운 카트가 3~4미터(m) 높이 아래로 떨어졌다. 이용객이 9번째홀 티샷을 마친 뒤 카트에 탑승하는 순간, 카트가 내리막길을 따라 낭떠러지로 추락한 것이다. 장비 정리 중인 캐디는 카트 주변에 있었다.

이 사고로 이용객들은 부상을 입었다. 한 이용객은 전신 타박상과 함께 얼굴을 16바늘이나 꿰매 일주일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다른 이용객은 다리 부분을 다쳐 20여바늘을 꿰맸다.

2000년대 초 개장한 이 골프장은 서울에서 멀지 않아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코스와 관련해 골프장 측은 "자연 노출암의 신비와 지형의 기복을 그대로 살렸고, 변화무쌍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카트 추락 사고로 얼굴과 다리 등을 다친 이용객이 누워 있다. /독자 제공

현재 골프장 측과 이용객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골프장 측은 한 이용객이 가속 페달을 밟아 벌어진 사고라며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용객들은 캐디의 원격 조작과 기계적 결함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용객들은 "캐디가 우리가 탑승한 것을 확인한 후 리모컨으로 카트를 움직이려 했다. 이후 카트가 멈추지 않고 낭떠러지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한 이용객이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오른쪽 끝에 앉아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없는 위치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 현장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골프장 관계자와 이용객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용객들은 "큰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골프장 측은 연락조차 없었다"며 "보험사에 사고 수습을 맡겨놓고 마치 제3자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프장 측은 <더팩트> 취재진에 "사고와 관련해 어떠한 설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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