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혁신, 아날로그의 귀환

유주현 2024. 6. 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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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라이프·디자인
턴테이블·라이프·디자인
기디언 슈워츠 지음
이현준 옮김
을유문화사

작은 스마트폰의 액정 화면을 한두 번만 터치해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다. 아날로그 세상은 다르다. 턴테이블이 빙글 돌고 바늘이 절묘한 압력으로 LP판을 터치해 줘야 비로소 ‘지지직’ 기지개를 켜며 음악이 스피커에 흘러나온다.

1980년대 CD의 등장으로 많은 이가 LP의 사멸을 점쳤다. 저자도 그랬다. 하지만 LP는 수십 년 만에 다시 CD 매출액을 앞질렀고, 턴테이블도 르네상스를 맞았다. 자동차가 마차를 대체했듯 곧 사라질 줄 알았던 턴테이블은 더 고도화되고 있다. 저자가 ‘통찰력이 부족했음’을 고백하며 턴테이블의 모든 것을 파헤친 배경이다.

홍보대사 격으로 책 표지에 사진이 실린 뱅앤올룹슨 4000c는 출시된 지 50년 만에 최근 재발매됐다. 70년대 당시 오디오를 한정된 애호가 영역에서 대중의 거실로 옮겨온, 문화 충격에 가까웠던 혁명적 디자인이다. 이 책은 1877년 에디슨의 포노그래프 발명부터 140여년간 혁신을 거듭하며 살아남은 턴테이블의 생존기다.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트랜스크립터스 하이드롤릭 레퍼런스, 뉴욕 힙합 탄생의 기반이 된 테크닉스 SL-1200 등 역사적 명기들의 탄생 비화와 실물 사진이 빼곡하다. 책 한 권에 방대한 턴테이블 박물관이 담겼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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