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이’ 민희진 어디갔나”…그녀가 타협 제안 내자 하이브 주가 ‘롤러코스터’

정주원 기자(jnwn@mk.co.kr),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4. 5. 3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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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하이브와 갈등 속에 일단 퇴출 위기를 면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하이브에 "감정적인 부분을 내려놓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자"며 화해를 제안했다.

이날 오전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측근 이사진이 해임되고 하이브 측 인사로 교체된 직후 기자회견을 자처한 자리에서다.

한편 이날 민 대표가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 하이브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당초 이날 하이브 주가는 민 대표의 2차 기자회견을 앞두고 전날대비 1만1000원(5.39%) 빠진 19만3000원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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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앞두고 급락하던 하이브 주가
민희진 대표 “건설적 논의” 발언에 상승
하루 최대 7% 넘게 움직이다 하락 마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모회사 하이브와 갈등 속에 일단 퇴출 위기를 면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하이브에 “감정적인 부분을 내려놓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자”며 화해를 제안했다. 이날 오전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측근 이사진이 해임되고 하이브 측 인사로 교체된 직후 기자회견을 자처한 자리에서다. 민 대표가 화해의 손길을 내밀자 급락하던 하이브 주가는 장중 한때 1.4% 넘게 상승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 얘기를 하이브에서도 듣지 않나. 타협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면서 ”(법원에서 제 행위를)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아니라고 판단한 상황에서 그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건설적으로 논의하자”고 말했다.

민 대표는 당장은 대표이사에 유임됐지만 안정적인 경영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단 어도어 이사회를 하이브가 장악했다. 이날 서울 모처에서 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민 대표를 해임하려던 안건은 부결됐다. 전날 법원이 민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여 하이브의 해당 안건 찬성 의결권 행사를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민 대표 측근 신 모 부대표와 김 모 이사는 사내이사에서 해임됐다. 대신 사내이사직에 하이브 임원진인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이경 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3인이 올랐다. 민 대표와 하이브 측 인사들의 1대 3 구도다. 원론적으로 하이브 측이 이사회를 소집해 민 대표 해임 결의를 하거나 내부 징계위원회를 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 민 대표는 “이사회가 빨리 소집되면 10일(6월)에도 열릴 수 있다”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어도어와 뉴진스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저랑 협의를 하실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달 22일 대대적인 감사가 벌어진 이후 방시 혁 하이브 의장 등과 따로 소통한 적은 없다고 했다.

전날 법원 결정문에서 이른바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드는 독립 모의가 인정된 데 대해선 “제가 무슨 방법을 모색했든 최종 결론은 하이브가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배신적 행위’라고 표현된 것에 대해선 “제 입장에선 제가 먼저 배신감을 느꼈다”고 적극 항변했다. 그는 “하이브와 타협할 내용이 필요한데 지분 18% 밖에 없는 자회사가 무슨 힘이 있었겠냐”며 “그냥 괴로우니까 얘기를 해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렇게 (경영권 찬탈이) 걱정스러웠다면 저를 불러다 물어보면 됐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하이브와의 극한 갈등을 이어온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도어 대표로서 뉴진스 프로듀싱을 하겠다는 점도 확실시 했다. 그는 “개인적인 누명이 벗겨진 상황에서 좀더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저는 뉴진스라는 팀과 비전을 이루고 싶다”며 “돈이랑 바꾸라고 하면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를 향해 “불확실성을 그냥 두는게 맞느냐”며 “저희(어도어)를 건드리지 않으면 저희는 조용히 할 일을 해서 이익을 낼거고, 그게 주주 환원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지난달 25일 3시간에 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차림새와 언변 등 숱한 화제를 낳았던 민 대표는 이날도 거침없는 어투로 질의응답을 주도했다. 특히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과 뉴진스 부모님의 이야기를 할 때는 울먹이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날 민 대표가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 하이브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날보다 4000원(1.96%) 하락한 2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초 이날 하이브 주가는 민 대표의 2차 기자회견을 앞두고 전날대비 1만1000원(5.39%) 빠진 19만3000원까지 밀렸다. 전날 법원의 결정으로 민 대표 해임 계획이 무산됐고, 기자회견에 의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날 기자회견중 민 대표가 화해의 손길을 내밀자 주가는 20만7000원(1.47%)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가는 장 막판 상승폭을 반납하고 약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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