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내 평점 고작 ‘5위’, 박한 평가 받은 손흥민의 꾸준함···원인은 아시안컵? “아시안컵서 돌아온 후 다소 지쳐 보여”

윤은용 기자 2024. 5. 3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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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팬들에게 이번 시즌 팀내 최고의 선수가 누구였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이 손흥민(31)의 이름을 들 것이다. 주장으로써 훌륭한 리더십을 보였을 뿐 아니라, 주축 선수로써 활약상도 팀내 으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손흥민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풋볼 런던’은 30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의 토트넘의 첫 시즌이 끝났다. 이제 선수들과 감독이 평가를 받을 시간”이라며 선수들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번 시즌을 점수로 매겼다.

손흥민에게는 8점이라는 좋은 점수가 주어졌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주장으로 팀을 하나로 모았을 뿐 아니라, 팀의 주축 공격수로 17골·10도움이라는 좋은 활약을 했다. 골과 도움 모두 팀내 1위였다. 특히 개인 통산 세 번째 리그 10골·도움을 기록해 웨인 루니, 무함마드 살라흐(이상 5회), 프랭크 램파드, 에릭 칸토나(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3회)에 이어 EPL에서 3차례 10골·10도움을 달성한 역대 6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6경기에서 27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고 한 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그의 최고 활약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주장을 맡아 경기장 안팎에서 토트넘의 진정한 리더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내 아쉬운 부분도 열거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최고 시즌은 아니었다.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뒤 다소 지친 모습을 보였다”며 “물론 그럼에도 공격적인 부분에서 큰 기여를 했다”고 했다.

지난 1월21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서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손흥민. 도하 | 연합뉴스



실제로 손흥민에게 아시안컵은 독이 됐다. 1월부터 소집돼 한 달이 넘는 기간 아시안컵을 소화해야 했고, 복귀 후에는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컵 도중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의 불화설까지 일어나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그럼에도 팀을 이끌다시피한 손흥민이었는데, 최고 평점은 아니었다. 손흥민의 평점은 ‘고작’ 5위에 불과했다. 이 매체가 최고 점수를 준 선수는 미키 판 더 펜과 굴리엘모 비카리오였다. 이들은 9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풋볼 런던은 판 더 펜에 대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템포와 피지컬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부상으로 10경기를 결장하지 않았다면 만점을 받았을 것”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카리오에 대해서도 “데뷔 시즌 치고는 상당히 좋았다. 7회의 클린 시트보다 더 많은 것을 받았어야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들의 뒤를 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8.5점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우도기에 대해서는 “EPL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르는 등 매우 뛰어난 적응을 보였다”고 했다. 로메로는 “5골이나 넣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공격에서 힘을 발휘했다. 그를 부주장에 선임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호평했다.

이들 모두 좋은 활약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판 더 펜과 우도기는 부상으로 상당한 경기를 놓쳐야 했고, 그렇다고 꾸준하지도 못했다. 로메로와 비카리오 또한 굴곡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손흥민은 아시안컵 이후 특유의 폭발력이 많이 없어지긴 했어도 큰 부상 없이 아시안컵으로 놓친 3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뛰면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손흥민에 대한 평가가 다소 박해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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