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HERE WE GO'...페네르바체, 회장 '당선 공약' 무리뉴 선임 임박+2년 계약
[포포투=오종헌]
조세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 부임이 임박했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3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 페네르바체는 2026년 여름까지 2년 계약을 두고 구두합의를 마쳤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될 것이다. 이제 모든 서류 작업을 마무리하고 계약서에 서명할 차례다"며 오피셜이 임박했을 때 사용하는 특유의 멘트 'HERE WE GO'를 조만간 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 첼시, 레알, 인터밀란 등을 거치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명장이다. 그는 포르투를 이끌던 2002-03시즌 당시 포르투갈 리그, 포르투갈 컵, UEFA컵(현재 UEFA 유로파리그)을 모두 우승하며 '미니 트레블'을 달성했다. 그 다음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후 첼시로 팀을 옮겼고,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성공가도를 이어갔다. 부임 첫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PL) 최소 실점(15실점)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3년 동안 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2회 등 성과를 올렸다.
무리뉴 감독이 다음 도전장을 내민 곳은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였다. 그는 인터밀란에서도 지도력을 입증하며 2009-1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후 레알, 첼시, 맨유를 거쳤고, 모든 팀에서 우승을 경험했지만 3번째 시즌을 넘기지 못하고 경질됐다.
AS로마 부임 전에는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던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단 하나의 우승컵도 차지하지 못하고 2년 만에 팀을 떠났다. 지난 2021-22시즌을 앞두고 AS로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부임 첫 시즌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역시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소 아쉬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AS로마는 1월 중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 그의 코칭 스태프들은 팀을 떠날 것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얼마 뒤 다니엘레 데 로시 감독을 선임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질 직후 많은 팀들과 연결됐다. 친정팀 첼시와 포르투를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사우디아라비아 팀들도 후보로 거론됐다. 우선 무리뉴 감독은 "나는 다가오는 여름부터 다시 현장에 복귀하길 바란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다 페네르바체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앞서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는 이달 중순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의 새로운 사령탑 후보로 떠올랐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조만간 새로운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선거 날짜는 5월 25일이다. 후보 중 한 명인 아지즈 일디림은 당선 공약으로 무리뉴 감독 선임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디림 회장 후보는 "무리뉴 감독과 2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그에게 '난 당신이 필요하다. 또한 페네르바체에도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를 수락했다. 현재 에이전트와도 협상이 진행 중이다. 만약 내가 회장이 된다면 무리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것이다"고 밝혔다.
베식타스도 무리뉴 감독과 연결됐다. 튀르키예 매체 '밀리옛'은 지난 19일 "베식타스가 다음 시즌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다소 진전된 소식이 전해졌다. 베식타스의 2대 회장인 휘세인 위셀은 무리뉴 감독과 만났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위셀 회장은 "한 달 전에 무리뉴 감독과 접촉했다. 그는 우리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든 상황은 다음 주 내로 결정될 것이다. 다음 주 미팅이 중요하다. 이미 연봉 등 금전적인 세부 사항은 정리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최종 행선지는 페네르바체였다. 페네르바체는 2년 전 김민재가 뛰었던 튀르키예 명문 클럽이다. 올 시즌 튀르키예 수페르 리그 2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도 갈라타사라이에 밀렸다. 페네르바체는 2013-14시즌 이후 10년 동안 리그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했다. '우승 청부사' 무리뉴 감독을 선임해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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