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尹 국정 평가 ‘긍정’ 최저, ‘부정’ 첫 70%

2024. 5. 3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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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어제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1%, 부정 평가는 70%로 나타났다.

4·10총선 이후 두 달째 답보 상태였던 긍정률과 부정률이 3%포인트 내리고 오르면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각각 최저치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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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국갤럽이 어제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1%, 부정 평가는 70%로 나타났다. 4·10총선 이후 두 달째 답보 상태였던 긍정률과 부정률이 3%포인트 내리고 오르면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각각 최저치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5%)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못한다’(7%), ‘거부권 행사’ ‘독단적·일방적’ ‘외교’(각 6%) 등이 거론됐다.

총선 50일이 지나도록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반등은커녕 20% 선마저 무너질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역대 최악의 참패를 겪고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대통령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초 취임 2주년을 맞아 민생·소통 행보를 늘리고 국회와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대로인 모습에 국민 여론은 일말의 기대마저 접은 듯 더욱 싸늘해진 셈이다.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은 “저부터 먼저 바뀌겠다”고 약속했으나 일부 언어와 스타일 외에 변화는 없었다.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적 쇄신 약속도 비서실장 등 일부 참모를 바꾸는 수준에서 멈춘 뒤 그 이상의 개편은 이제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오히려 국민 다수가 동의하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비타협, 그래 놓고 이른바 ‘격노설’엔 가타부타 입을 닫아버린 불통,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를 두고선 검찰을 견제하는 듯한 태도 등으로 실망감을 줬다.

22대 국회 개시일인 그제 밤 열린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의 만찬 풍경은 총선 참패를 잊은 대통령과 여당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윤 대통령은 “이제 지나간 것은 다 잊고 한몸이 되자”며 일일이 맥주를 따라 돌렸다. 비상대책위원장은 “108석은 굉장히 큰 숫자이고 우리 뒤엔 대통령이 있다”고 했다. 원내대표는 “똘똘”이라 선창하고 의원들은 “뭉치자 뭉치자”를 따라 외쳤다. 선거 패배가 언제였냐는 듯 위기의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의회 소수파로 전락한 처지인데도 오히려 쇄신을 외치는 내부 소수의 목소리를 억누르며 단결만 강조하는 분위기다.

지금 대통령과 여당은 거대 야당의 실수만 기다리는 듯하다. 당정 관계 재정립이나 야당과의 협치 같은 정치의 회복을 위한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국회에선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야당의 시간이 시작됐다. 타협 없는 대결의 정치는 당장 국정의 차질로, 국민의 고단함으로 이어진다. 그런데도 여권은 한가하기만 하다. 윤 대통령 말대로 스스로 먼저 변화해야 한다. 그 변화를 통해 국정 동력을 회복하지 않고선 모든 게 제자리걸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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