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GPS 교란에 주민들 “조업 못해 화나고 기약 없어 불안”
[앵커]
북한이 사흘째 서해에서 남쪽을 향해 위성항법장치, 즉 GPS 전파를 교란하는 공격을 하면서 서해 섬 지역 주민들은 연이은 조업 차질에 불안감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섬 지역 주민과 운항 관계자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해상을 운항하는 정기 여객선에서 오늘 낮 촬영해 온 모니터 화면입니다.
계기판에 속도를 표시하는 노트(knot)가 0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GPS 오류가 나면서 모니터 상에 속도가 표시되지 않는 겁니다.
또 다른 여객선이 찍은 모니터 사진에서는 속도와 현재 위치를 알리는 수치가 오류라는 의미로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여객선 업체 관계자 : "30노트 정도 이렇게 (속도가) 나오거든요. 33, 34노트 정도 나왔어야 되는 건데도 불구하고 GPS 교란이 있다 보니까 0으로 찍힌 거예요. (여기도 오류고 여기도 오류고요?) 네, 다 오류인거예요."]
북한 공격으로 추정되는 전파 교란으로 인해 서해 상을 운항하는 배편에 이같은 GPS 오류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오늘까지 연속 사흘째입니다.
수시로 위치 오류가 일어나면서 어선도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박태원/전 연평도 어촌계장 : "갑갑하죠, 어부들은 시간싸움을 하거든요. 3시간 정도 마비가 돼버리면 작업도 안되지만 스트레스를 받아서 일할 맛이 안 나요. 꼭 출항이 되고 나서부터 그러니까…."]
조업을 망치다시피 한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또 이럴 수 있다는 걱정이 주민들을 더 불안하게 합니다.
[김창근/연평도 주민 : "어디에다가 투망을 했다는 걸 지정을 해야 되는데 이게(GPS) 안 잡히니까 할 수가 없죠. 지금 어민들이나 주민들은 이제 더 불안해 하죠, 사실은."]
행정안전부는 오늘까지 사흘 동안 북한 교란 공격에 따른 GPS 수신 장애 신고가 900건이 넘은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정부는 대체항법 적용 등을 통해 실제 피해 발생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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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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