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사각지대 액상 전자담배...판매 실태 '깜깜이'

윤성훈 2024. 5. 3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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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 "대마 맛·향 구현" 광고·판매
액상담배, 각종 달콤한 향 첨가…편의점에서 판매
액상 담배에 마약 첨가 용이…"규제 서둘러야"
지난해 국내 담배판매량, 4년 만에 감소세

[앵커]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담배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커지면서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은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는데요.

그러나 부작용이 큰 액상형 전자담배는 규제는커녕 정확한 시장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담배 제품 사이트에 올라온 판매 글입니다.

대마 맛과 향을 구현한 전자담배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종 우려 속에도 버젓이 팔 수 있었던 건, 합성 니코틴을 함유한 액상형 전자담배 규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행법상 '연초 잎'을 원료로 피우거나 흡입하기 적합한 상태로 제조한 것을 담배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연초 잎'이 아닌 '합성 니코틴'을 이용한 전자담배가 관련 규제를 피해 가는 이유입니다.

그렇다 보니 일회용 액상 담배의 경우, 포도와 딸기 등 각종 달콤한 향을 첨가해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냄새가 적고 휴대하기도 간편해 청소년들이 이용하기 쉽습니다.

심지어 액상 카트리지에 대마를 넣어 피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실제 지난 3월 한 남성은 대마 전자담배를 일반 전자담배로 속아서 피우다가 마약에 취해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서둘러 규제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성규 /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 : 법의 테두리에 집어넣는 게 중요하겠죠. 액상형 전자담배의 95%를 다 담배 정의에 포함시키는 일들이, 그건 담배사업법을 개정하는 일이 필요하거든요.]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은 36억천여 갑으로,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부작용이 큰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선 시장 규모조차 가늠하지 못해 판매 현황도 공개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담배 판매량 감소라는 이면에는 규제 사각지대에 숨은 액상형 전자담배가 실태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디자인 : 기내경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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