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제지’ 윤아도 당했다…“경호원이 인종차별” 칸영화제 피소

정의길 기자 2024. 5. 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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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칸 국제 영화제 주최 쪽이 행사장에서 유색인종 참석자들만 과도하게 제지한 경호원 때문에 소송을 당했다.

우크라이나의 모델 사와 폰티이스카는 지난 21일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경비원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며 영화제 주최쪽을 상대로 10만 유로를 요구하는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3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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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각)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들어선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윤아가 뒤돌아보려 하자 칸영화제 보안 요원이 이를 막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제77회 칸 국제 영화제 주최 쪽이 행사장에서 유색인종 참석자들만 과도하게 제지한 경호원 때문에 소송을 당했다.

우크라이나의 모델 사와 폰티이스카는 지난 21일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경비원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며 영화제 주최쪽을 상대로 10만 유로를 요구하는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30일 보도했다.

폰티이스카는 영화 ‘마르셸 미오’ 상영관에 티켓을 들고 입장하려다 “난폭하게” 제지당해 “육체적인 공격과 정신적 피해”를 당했다고 영화제를 비난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폰티이스카가 극장 입구의 레드카펫에서 경비원과 실랑이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틱톡에서 1600만회 이상이 조회됐다.

동영상을 보면, 영화제의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계단 정상에서 여성 경비원은 폰티이스카에 두 팔을 두르고 제지하면서 안내했고, 폰티이스카는 이에 저항하다가 다른 남성 경비원의 안내로 입장했다. 폰티이스카는 당시 공식 입장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은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었다면서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조직위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조직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칸 영화제 행사장 입구에서 경비원에게 제지를 당했던 우크라이나 모델 사와 폰티이스카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

폰티이스카를 제지했던 경호원은 영화제 기간 내내 참가자들과 마찰을 빚은 장본인이다. 지난 19일 소녀시대 출신 가수 윤아도 레드카펫에 들어서다 이 경비원에 제지당해 당황하는 모습이 찍혀 논란이 일었다. 미국 가수 켈리 롤랜드도 경비원의 제지에 항의했고, 도미니카공화국의 배우 마시엘 타벨라스도 이 경비원에게 가로막혔다. 이들은 모두 백인이 아니다.

도마에 오른 ‘과잉 경호’는 칸의 일반적 관행이라는 주장도 있다. 칸영화제는 참석자들이 레드카펫과 계단 위에 올랐을 때 팬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느라 시간을 끌지 말고 신속히 지나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경비원 임무 또한 참가자들이 이동을 빨리 해서 정해진 시간에 모두 착석하는 것이라고 영화계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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