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데뷔 9년만 체조경기장 헤드라이너 “항상 감사하며 살겠다”[공연보고서]

황혜진 2024. 5. 3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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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가 '제16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The 16th Seoul Jazz Festival 2024, 이하 '서재페') 관객들과 함께 아름다운 청춘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갔다.

5월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88잔디마당, KSPO DOME(케이스포 돔, 올림픽 체조경기장), SK핸드볼경기장, 88호수수변무대)에서 ‘서재페’가 개최됐다.

올해 '서재페'는 5월 31일을 시작으로 6월 2일까지 사흘간 펼쳐진다. 이 가운데 대망의 첫날 라인업에는 라우브를 필두로 선우정아, 히로미의 소닉원더, 조슈아 레드먼 그룹, 정글, 림킴, 이영지, 에스지 루이스, 톤즈 앤 아이, 데이식스, 알레이나 카스티요, 일라이자 우즈, 제시 레예스, 맥 에이어스, 폴킴, 키코, 제이슨 리, 대니 구X조윤성 트리오, 소수빈, 고상지밴드 등 총 20여 팀이 이름을 올렸다.

데이식스가 '서재페'에 출격한 건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무엇보다 2015년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입성, 대규모 페스티벌 엔딩을 장식하며 데이식스 공연사에서 오래도록 찬란하게 빛날 'Best Part'(베스트 파트)를 추가했다.

2018년 첫 출연 당시 데이식스는 낮 12시대 소규모 공연장인 Pink Avenue(핑크 에비누) 오프닝 무대를 맡았다. 올해는 SPARKLING DOME(스파클링 돔)으로 명명된 체조경기장 무대 헤드라이너(가장 마지막 순서 아티스트)로 발탁되며 '데이식스 붐'이라 불릴 정도로 현저하게 높아진 위상을 몸소 증명했다.

데이식스는 최근 '서재페' 공식 채널을 통해 "데이식스 이미지를 여러분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드리고 싶어 데이식스의 정수 같은 곡들을 준비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숱한 관객들의 기다림 속 등장한 데이식스는 신보 'Fourever'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를 열창하며 이날 공연의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데이식스의 등장에 체조경기장의 드넓은 스탠딩 존은 양쪽 입구까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이에 그치지 않고 3층 꼭대기 좌석, 시야 제한석까지 빈틈 없이 메워진 진풍경은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의 막강한 관객 동원력을 가늠케 했다.

영케이는 시작부터 열렬한 환호로 화답해 준 관객들에게 “진짜 시작부터 이러시면 어떡하나"라며 ”‘서재페’는 저희한테 있어서도 굉장히 추억이 있는 곳인데,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 만들어 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데이식스는 ‘장난 아닌데’, ‘둘도 아닌 하나‘, ‘Man in a movie'(맨 인 어 무비),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Healer’(힐러), ‘Zombie'(좀비), ‘예뻤어’, ‘Congratulations'(콩그레츄레이션스), ‘좋아합니다’, ‘바래‘, ’HAPPY'(해피), ‘널 제외한 나의 뇌 (Get The Hell Out)', ‘Love me or Leave me'(럽 미 올 립 미), ’Sweet Chaos'(스윗 카오스), ‘Shoot Me'(슛 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무대를 연달아 선사하며 관객들과 더없이 뜨겁게 호흡했다.

약 90분의 러닝타임에서는 자타 공인 데이식스 밴드 사운드의 구심점 막내 도운이 빚은 드럼 소리에 보컬과 악기를 겸하는 리더 성진(기타), 멤버 영케이(베이스), 원필(건반)의 호쾌한 라이브와 울림 있는 밴드 사운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관객들은 무대마다 하나 된 목소리로 목놓아 떼창을 하며 데이식스에게 잊지 못할 청춘의 한 페이지를 선물했다.

영케이는 ‘장난 아닌데’ 무대를 마친 후 “저 기억 난다. ‘장난 아닌데’를 ‘서재페’에서 부른 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원필은 ”맞다. 오는 길에 얘기했다. 옛날에 ‘장난 아닌데’를 불렀던 때를 떠올리며 얘기를 했는데 감회가 새롭다. 여기에서 정말 소중한 존재들을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돼 너무너무 영광이고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영케이는 “이렇게 ’서재페‘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너무 영광이다. 오늘을 돌아봤을 때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멤버들과 함께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무대를 이어갔다.

원필은 ”저희가 예전부터 ‘서재페’를 보러 오기도 했었다. 오늘은 마음 같아선 같이 공연도 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플레이어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운은 “진짜 장관이다. 여기 와서 드럼 한 번 쳐 보셔라. 너무 예쁘다. 이런 무대에 설 수 있어 너무 영광이다. 진짜 항상 감사하며 살겠다”고 감탄했다. 성진은 ”너무 좋다“고 공감을 표했다.

네 멤버가 열정적인 악기 연주를 선보인 가운데 ‘좋아합니다’ 무대 중 원필의 건반 일부가 고장 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원필은 “너무 세게 쳐서 건반을 눌러도 다시 안 올라온다”며 건반 조율 시간을 요청했다.

영케이는 “원필 씨 힘이 장난 아니다. 건반은 웬만해선 하루 만에 안 망가지는데“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원필은 ”어떡하지. 앞으로도 더 세게 칠 건데“라며 미소 지었고, 영케이는 ”앞으로 건반 2~3개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필은 ”이런 날도 있네. 이게 ‘서재페’지“라고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공연 말미 영케이는 “벅차 올라서 이게 눈물인가 싶을 정도로 땀이 너무 났다. 불태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쏟아지는 “윤도운” 환호에 영케이는 “이게 바로 우리 팀의 막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도운은 “제가 올해 연예인 10년 차다. 부산에서 올라온 지도 10년 차”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필은 “저희는 저희가 에너지를 드리기 위해 무대에 서는 건데 저희가 항상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아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이 공간을 나갈 때 진짜 한 명도 빠짐 없이 행복을 느끼고 행운만이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관객 한 명 한 명의 삶을 응원했다.

쏟아지는 앙코르 요청에 멤버들과 함께 재등장한 영케이는 “오늘 잊지 못할 추억 만든 것 같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성진은 “이 공간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가서 여러분의 모든 순간이 다 최고의 순간이 되길 바란다”며 'Best Part'(베스트 파트)를 열창했다. 원필은 “행복했다. 행복합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번 헤드라이너 발탁은 9년간 부단히 지속된 데이식스의 계단식 성장에 기반한다. 지난해 11월 군 복무로 인한 단체 활동 여백기에 마침표를 찍은 이들은 올 3월 발표한 미니 8집 'Fourever'(포에버)로 멜론 전곡 차트 인(TOP 100 동시 진입), 초동 앨범 판매량(발매 첫 주 판매량) 자체 신기록 경신 등 쾌거를 이뤘다. 이번 컴백을 앞두고는 ‘예뻤어'(2017년 발매)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2019년 발매)로 음원 차트를 동시 역주행하며 각각 멜론 TOP 100(톱 백) 차트 7위, 9위(4월 18일 기준)에 오르는 등 거듭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이 썼다.

밴드의 근간으로 간주되는 공연 규모 면에서도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360도 좌석 개방 형식으로 진행한 단독 콘서트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를 통해 도합 3만 4,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

올봄 대학가와 방송가, 공연계에서는 축제 섭외 1순위 밴드로 떠올랐다. 데이식스는 쏟아지는 러브콜 속 5월 9일 전북대를 시작으로 서경대, 건국대, 경희대, 한양대, 제주대, 연세대, 동국대, 30일 성균관대 축제에 출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6월 13일 MBC '놀면 뭐하니?' 축제 프로젝트 야외 공연에 출연한다. 6월 15일 대구스타디움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어썸 뮤직 페스티벌 2024'에서는 헤드라이너로 활약한다.

한편 프라이빗커브가 주최하는 '서재페'는 2007년 막을 올린 이래 올해 16회를 맞이했다. 그간 국내외에서 열렬하게 사랑받고 있는 국내외 뮤지션들을 발 빠르게 섭외하며 믿고 보는 대형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역시 매진을 기록하며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서재페'는 성황리에 마무리된 첫날 공연에 이어 6월 1일, 6월 2일까지 이어진다. 라우브는 금요일에 이어 일요일 재차 무대에 올라 특별 게스트들과 함께하는 한정판 무대를 선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음악적 경계를 허무는 장기하, 감성 듀오 멜로망스, 챔버팝 그룹 잔나비, 국내 재즈 대표주자 윤석철트리오, 2024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보컬 음반’ 부문 수상자 김유진, 버클리 음대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 지민도로시, 2024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트래디셔널 팝 보컬 앨범’ 부문 수상자 레이베이, 그래미 8관왕에 빛나는 집시킹스, 매력적 음색의 소유자 원슈타인, 낭만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하현상 등이 남은 이틀을 빛낸다.

(사진=프라이빗커브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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