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모녀 살해' 60대, 12시간여 만에 검거...'우발적 범행' 주장
[앵커]
서울 강남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모녀 관계인 여성 2명을 흉기로 살해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직후 달아났다가 12시간여 만에 검거됐는데, 홧김에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가 지지 않은 저녁 시간, 구급대원 여럿이 사람 한 명을 싣고 나옵니다.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다른 사람도 들것에 실려 나오는데,
서울 강남 오피스텔에서 벌어진 모녀 살해 현장입니다.
[사고 목격자 : 몸에 피가 다 묻어 있었어요. 거의 죽었다 생각한 거예요. 사람들이 본 사람마다.]
60대 남성 A 씨가 휘두른 흉기로 모녀지간인 60대 여성과 30대 여성 모두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끝내 숨졌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피해 여성의 사무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난 뒤 유유히 걸어서 현장을 벗어났고,
경찰이 출동한 사실을 알고선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경찰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버스로 갈아타기도 하고, 다시 또 걸어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무려 12시간이 넘어서야, 서울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근처에서 붙잡혔습니다.
CCTV 등을 분석하며 A 씨를 쫓아온 경찰은, A 씨가 내린 버스정류장에서 검문검색을 했습니다.
계속 도주하던 A 씨는 신분증을 검사하는 경찰을 보자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여기 하천으로까지 뛰어내렸지만, 결국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김세광 / 목격자 : 어떤 남자분 한 분이 누워 계셨고, 경찰 두 명이 위에서 제지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피가 많이 난 상태로….]
A 씨는 이번 사건을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의자 A 씨 : (범행 왜 저지르신 건가요?) 죄송합니다." "(우발적으로 하신 건가요?)네." "(흉기는 미리 준비하신 건가요?) 아닙니다.]
경찰은 교제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촬영기자: 정진현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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