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이 팀장' 송치..."숭례문까지 노렸다가 실패"
[앵커]
지난해 말 미성년자들에게 경복궁 담벼락 낙서를 사주한 이른바 '이 팀장'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숭례문과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남기려고 시도했던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미성년자 두 명에게 경복궁 담벼락 낙서를 사주한 이른바 '이 팀장', 30살 강 모 씨.
10대 A 군과 B양에게 약속한 돈을 주지 않고 잠적한 뒤 해외 도피까지 계획했지만, 5개월 만에 붙잡혀 검찰로 구속 송치됐습니다.
[강 모 씨 / 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주 : (수사 과정에 왜 도망가셨나요? 미성년자 사주 관련해서 할 말 없으세요?) ….]
경찰 수사 결과 강 씨는 사기죄로 실형을 살고 나온 전과 8범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불법 영상 공유사이트 8곳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음란물과 성 착취물, 저작권 침해물을 올리면서 광고비로 2억5천만 원가량을 챙겼습니다.
이처럼 사이트를 운영하며 광고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홍보 수단으로 문화재 낙서를 기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복궁 낙서 이틀 전, 강 씨는 또 다른 미성년자 C 군을 시켜 이곳 숭례문과 광화문 세종대왕상 등에 낙서를 시도했지만, C 군이 겁을 먹고 포기하면서 미수에 그쳤습니다.
구속 이후 경찰 조사를 받던 강 씨가 도주했다 다시 붙잡힌 경위에 대해서도, 경찰은 추가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당시 수갑을 차고는 있었지만 워낙 마른 체구라 팔을 빠르게 움직여 수갑에서 손을 빼낼 수 있었다는 게 경찰의 해명입니다.
경찰은 불법 사이트 운영을 돕고, '이 팀장이 이미 잡혔다'는 허위 소문을 퍼뜨리는 등 강 씨 검거에 혼선을 준 일당을 함께 검거해 일부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들의 여죄도 확인하고 은닉한 범죄수익이 더 있는지 추적할 방침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이근혁 심원보
디자인;기내경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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