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극단적 폭력에 제작진도 '영상 비공개'... 충격에 빠진 스튜디오 ('금쪽')

[TV리포트=양원모 기자] 금쪽이 누나의 무차별적인 폭력에 제작진이 영상 일부를 비공개 처리했다.

31일 밤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4년 전부터 혼자 2살 터울 남매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 등장했다.

주변 사람들 도움 없이 열심히 아이들을 키운 엄마는 남매를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라고 자랑했다. 엄마는 "첫째 딸은 엄마의 마음을 잘 읽어준다"며 "둘째인 아들은 애교가 많아 애교를 부리면 원하는 대로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엄마에게는 최근 말 못 할 고민이 생겼다. 바로 아들이 한 달 전부터 욕설과 함께 공격적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

일상 영상에서 금쪽이는 등원길부터 엄마, 누나에게 욕설을 뱉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등원 내내 우는 것은 덤이었다. 금쪽이는 어린이집에 도착해서도 엄마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엄마는 "한 달 사이 가장 심했던 행동이 뭐냐"는 홍현희 질문에 "며칠 전 장난감을 사달라고 했는데, 다음을 기약했다가 금쪽이가 물건을 집어던져 얼굴에 맞았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키즈카페에 놀러 간 남매의 영상을 보던 중 누나의 행동에 주목했다. 엄마는 "사실 첫째 딸이 18개월부터 의심이 좀 갔다. 또래와 발달 차이가 좀 있었다"며 "대학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더니 자폐 스펙트럼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딸의 자폐 때문에) 부모도 힘이 드는데 어린아이가 안 힘들거라고 생각하는 건 무리라고 볼 수 있다"고 금쪽이의 폭력적 행동이 누나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 금쪽이는 누나의 끔찍한 폭력에 노출돼 있었다. 관찰 영상에서 금쪽이 누나는 금쪽이가 종이접기를 하며 엄마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본 뒤 자고 있던 금쪽이를 갑자기 때리기 시작했다.

폭력 수위는 점점 높아졌고, 제작진은 결국 "출연자 보호를 위해 영상을 일부만 공개한다"며 나머지 영상은 비공개 처리했다. 집 바깥으로 도망간 금쪽이는 밖으로 나가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우는 금쪽이를 보고 "왜 우냐"고 묻고는 "누가 문을 열어놨느냐"며 딴소리만 했다. 자신의 모습을 지켜본 엄마는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영상 속 금쪽이는 울음을 그친 채 누나만 지그시 쳐다보고 있었고, 누나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바닥에 누워 물건을 만지작거렸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를 향해 "냉정하게 말하면 이건 아동 학대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도 속상하지만, 할 얘기는 해야 한다"며 "지금 너무 위험한 상황이다. 금쪽이 누나는 자폐 스펙트럼이 아닌 '지적 장애' 같다. 기본적인 언어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끼고 돌면 아이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 인간의 도리를 가르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