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목사, 11시간 조사…"김 여사 청탁에 반응, 담당 공무원 연결해줘"

박지윤 기자 2024. 5. 3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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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돼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혐의로 고발된 최재영 목사가 오늘(31일) 검찰에 재소환되어 약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이날 최 목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이는 지난 13일에 이어 두 번째 소환 조사입니다.

검찰은 최 목사를 상대로 김 여사에게 통일TV 송출 재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등을 청탁한 시기와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 목사가 청탁한 후 김 여사가 연결해주었다고 주장하는 대통령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모 과장과 보훈처 직원과의 연락 경위와 내용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 목사는 취재진에게 "대통령실 과장이 저와 통화하면서 청탁에 귀 기울여주고 도와주려고 한 내역과 문자, 그리고 보훈처 과장이 저를 도와주려고 통화한 음성 녹취록을 오늘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의 통일 정책에 조언을 해주려고 접촉했고, 접촉하는 과정에서 금융위원을 임명(을 언급)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잠입 취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 목사는 1차 검찰 조사 이후에도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를 통해 구체적인 청탁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그는 김 여사에게 통일TV 송출 재개, 김 전 의원의 국립묘지 안장 등을 부탁하자 김 여사가 대통령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모 과장을 연결해줬고, 이후 국가보훈처 직원이 국립묘지 안장 가능 여부 등을 알아봐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목사는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 "(김 여사는) 불행스럽게도 주는 선물은 다 받으셨고 청탁도 절반은 반응이 있었다"며 "대통령실과 관계부처 직원을 연결해주는 노력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대통령실에서 (보훈처 직원에게) 언질을 했다는 게 통화 내용 중에 들어 있다"며 "보훈처 직원이 김 전 의원 사모님하고도 통화를 했고 저하고도 통화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김 여사에게 180만원 상당의 명품 향수와 화장품, 술과 책,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등을 선물했고, 이 과정에서 제3자 등에 대한 인사청탁도 이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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