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 재대결서 설욕…SSG 오원석 "5회 징크스 떨쳐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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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53) SSG 랜더스 감독은 31일 경기 전 "오늘 오원석이 잘 던지면, 어제 나와 함께한 산책에 관해 물어봐 달라"고 했다.
오원석은 이날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실점 8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당시 오원석은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5회에 3실점 해 패전 투수(5이닝 5피안타 4실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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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숭용(53) SSG 랜더스 감독은 31일 경기 전 "오늘 오원석이 잘 던지면, 어제 나와 함께한 산책에 관해 물어봐 달라"고 했다.
오원석은 이날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실점 8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팀이 4-2로 승리하면서, 오원석은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경기 뒤 만난 오원석은 "어제 감독님과 인천 SSG랜더스필드 외야를 함께 산책했다"며 "감독님께서 '너 자신을 의심하지 말라. 너를 믿고 자신 있게 던져라'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날 전까지 오원석의 1∼3회 피안타율은 0.222, 4∼6회 피안타율은 0.326이었다.
4회까지 잘 던지다가, 5회(피안타율 0.382)에 무너지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의 갑작스러운 난조가 심리적인 문제라고 보고, '산책'을 통해 조언했다.
이숭용 감독은 "감독실에 불러서 진지하게 말을 꺼내는 것보다, 산책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면 원석이가 편하게 받아들일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오원석은 "감독님과는 어떤 장소에서 대화해도 부담스럽지 않다"고 화답했다.
그는 "감독님과 산책이 더 이어져도 괜찮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감독과의 산책이 '루틴'이 되는 것에 관해서는 "감독님께서 이제 산책을 권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라고 에둘러 '거부 의사'를 밝혔다.
SSG는 19일 키움전부터 29일 LG 트윈스전까지 8연패를 당했다.
연패가 시작됐던 19일 키움전 선발이 오원석이었다.
당시 오원석은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5회에 3실점 해 패전 투수(5이닝 5피안타 4실점)가 됐다. 키움 선발 김인범은 5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SSG는 30일 LG전에서 8-2로 승리해, 8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SSG와 키움은 31일, 오원석과 김인범을 선발로 내세웠다.
12일 만에 펼쳐진 재대결에서는 오원석이 김인범(5⅔이닝 7피안타 4실점)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오원석은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연패가 시작됐지만, 다행히 어제 연패가 끊겨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다시 팀이 연승을 달리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기쁘다"고 했다.
이날 오원석은 '마의 5회'를 삼자 범퇴로 막았다.
6회에 김혜성에게 솔로포를 내주긴 했지만, 5∼6회를 7타수 1안타(피안타율 0.143)로 처리했다.
농담을 섞어 "오원석이 던지는 날에는 5회부터 긴장한다"던 이숭용 감독은 이날은 편안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오원석은 "올 시즌에 유독 5회에 무너지는 날이 많았다.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니까, 의식이 되더라"고 털어놓은 뒤 "선발 투수로 좋은 성적을 내려면 5회 징크스를 떨쳐내야 한다. 또 위기가 오겠지만, 잘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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