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리조트·유령 아파트’ 어쩌나…특별법 있지만 예산은 ‘0’

정재훈 2024. 5. 31. 22: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국 곳곳에 완공되지 못한 채 흉물로 방치된 건축물이 수백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관를 해칠 뿐 아니라 안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이를 정비할 수 있는 특별조치법까지 제정됐는데요.

하지만 철거가 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짓다만 아파트가 마을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골조만 올라간 상태에서 건설사가 부도나면서 16년 넘도록 방치되고 있습니다.

흉물이 된 건물을 매일 마주해야 하는 주민들은 그 자체가 고통입니다.

[정택운/인근 주민 : "동네 사람들이 다 알게 모르게 망해 버렸어요. 참 재수 없어요. 어떻게 하죠?"]

주변은 빈집과 버려진 상가마저 늘어 완전히 슬럼화됐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떠나고 마을이 쇠퇴하면서 이렇게 한 골목 전체가 폐허로 전락했습니다.

해안국립공원의 한 자락.

로마 시대 상징물을 본 따 만든 대형 건물이 우뚝 서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니 여기저기 잡초만 무성합니다.

외벽은 퇴색했고 내부는 뻥 뚫려 안전사고마저 우려되는 상황.

짓다만 대형 리조트는 10년 넘게 인기척이 끊기며, 지역의 대표 흉물이 돼 버렸습니다.

이렇게 2년 이상 방치된 건축물은 전국적으로 2백 80여 곳.

10여 년 전, 특별조치법까지 제정돼 정비기금 조성 근거가 마련됐지만, 관련 예산은 아직까지 한 푼도 책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구기명/충청남도 공공건축안전팀장 : "3년마다 정비계획 수립하고, 그에 따른 정비를 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예산 자체가 없다 보니까."]

장기 방치 건축물은 사유재산이라 더욱 처리가 힘든 탓에, 실효성 있는 정비 정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