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 노린 전과 21범…잠금장치 없는 가방, 쉬운 표적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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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멘 여성만 노려 지갑 등을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꼭 앞으로 메고 탑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씨는 지난달 21일과 28일 지하철에서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멘 여성 2명에게서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전과 21범에 절도 관련 전과만 19범에 달하는 A씨에게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손쉬운 표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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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꼭 앞으로 메고 탑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과 28일 지하철에서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멘 여성 2명에게서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전과 21범에 절도 관련 전과만 19범에 달하는 A씨에게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손쉬운 표적이 됐다.
그는 피해 여성들 뒤로 접근해 검정 비닐봉지로 가방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피해자 가방 속에서 지갑을 몰래 빼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그는 범행 도중 한 차례 피해자에 들키기도 했다. A씨는 의심받자 “(범인이) 저기 앞(으로 갔다)”이라고 손으로 가리키며 목격자 행세를 했다.
범행이 발각될 것이 두려웠던 A씨는 훔친 지갑에서 명함을 발견한 뒤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범인을 뒤따라갔으나 넘어지는 바람에 놓쳤고 범인은 지갑만 버리고 지하철을 타고 가버렸다”며 역무실에 지갑을 맡겼다.
하지만 그의 수법은 금방 들통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를 분석해 2년 전 구속한 소매치기범 수법과 인상착의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A씨 신원을 특정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A씨는 지난 16일 인천 부평역 인근에서 검거됐다.
그는 올해 2월 출소 후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러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한편 전국적으로 절도 사건이 줄어드는 가운데 재범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절도 범죄로 검거된 사람 5명 중 1명은 재범자로 집계됐다.
절도가 습관으로 굳어지거나 생계에 어려움을 겪어 범행하는 사람들도 있는 만큼 재범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절도 건수는 2016년 20만 2874건→2017년 18만 3565건→2018년 17만 6613건→2019년 18만 6649건→2020년 17만 9315건으로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절도는 강력 범죄 가운데 동종 재범률이 가장 높았다. 2020년 기준으로 절도 재범으로 검거된 사람은 2만 3219명으로 재범률은 22.8%에 달했다. 다른 강력 범죄인 강도(19.7%)나 폭력(11.7%), 살인(4.9%)보다 높은 수치였다.
특히 이번 사례에서 처럼 절도 전과자가 10년이 넘도록 동종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절도 재범자는 크게 병적 도벽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생계형 절도를 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전문가는 “절도 재범을 하는 사람들은 도벽 증세가 있거나 생계에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며 “도벽형 절도범은 절도에 대한 충동을 느끼고 쾌감을 위해 범행하고, 생계형 절도범은 노동으로 돈을 벌기가 어렵지만 절도는 비교적 쉽다고 생각해 범행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절도 재범률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범죄의 원인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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