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면 안타' 문성주 5타수 5안타 인생경기…LG, 9회말 무사만루 막고 두산에 진땀승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0.5경기 차 2, 3위 맞대결이 시작부터 뜨겁다. LG가 두산을 잡고 2위를 되찾았다.
LG 트윈스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시즌 32승 2무 24패 승률 0.571이 되면서 두산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가 됐다. 2연승을 마친 두산은 32승 2무 25패로 승률 0.561이 됐다.
홍창기와 문성주 테이블세터가 7안타 1볼넷을 합작하면서 중심 타순에 계속해서 기회를 연결했다. 문성주는 5타수 5안타로 개인 1경기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4번타자 오스틴 딘이 테이블세터 활약의 수혜자가 됐다. 오스틴은 희생플라이 2개로 2타점을 올렸다. 문보경이 6회 1타점 3루타, 박해민이 8회 2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선발 손주영은 5⅓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은 1사 1, 2루 위기를 무사히 넘기는 등 1⅔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올렸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손주영
염경엽 감독은 두산이 왼손투수 브랜든 와델을 선발로 내보냈는데도 왼손타자 7명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김범석이 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김범석은)요즘 직구 타이밍이 안 된다. 빠른 공에 타이밍이 안 맞는다. (박)해민이도 감이 좋은 편은 아닌데 어차피 써야 한다면 잠실구장에서 수비 생각해야 하니까. 또 코치들도 그렇게 얘기했다. 김범석은 감 잡으면 나간다. 어제(30일)도 가운데 공에 늦더라"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선발 라인업
헨리 라모스(우익수)-정수빈(중견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기현(포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좌익수),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
라모스는 3경기 연속 1번타자를 맡았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라모스가)홈런도 치고 출루도 많이 한다. 잘할 거로 기대는 했지만 그정도까지 생각하지는 못했다. 1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니 좋다. 2경기라서 꾸준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 2경기 좋은 활약을 펼쳐준 덕분에 우리가 연승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김기연은 지난 23일 SSG전 이후 처음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LG는 1회 홍창기의 볼넷과 문성주의 중전안타로 먼저 기회를 잡았다. 이 무사 1, 2루 기회에서 적시타 없이 선취점을 뽑았다. 홍창기가 문성주의 안타에 2루로 진루한 뒤 김현수의 중견수 뜬공 때 3루까지 나아갔다. 1사 1, 3루에서 오스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았다.
LG의 추가점도 홍창기 타석에서 나왔다. LG는 3회 선두타자 신민재의 투수 강습 내야안타와 2루 도루로 무사 2루 추가점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홍창기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추가점을 만들었다. 홍창기는 2루 도루 시도 과정에서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2루 진루에 성공한 뒤 문성주의 2루수 내야안타에 3루로 진루했다. 그리고 1회와 마찬가지로 1사 1, 3루에서 오스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득점했다. LG가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선발 손주영이 3회말 1점을 내줘 2점 차가 된 뒤로는 한동안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LG는 4회를 삼자범퇴로 마쳤고, 5회에는 2사 후 홍창기-문성주 테이블세터의 연속 안타로 어렵게 기회를 이어갔지만 점수를 뽑지는 못했다.
6회 행운의 안타가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LG는 6회초 1사 후 박동원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달아났다. 먼저 박동원이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좌익수가 잡기에는 먼 위치였는데 유격수가 외야에 포구를 넘기면서 안타가 됐다. 문보경은 중견수 쪽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행운의 3루타를 기록했다. 정수빈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타구가 뒤로 빠졌다. 오스틴이 그대로 홈을 밟았다.
손주영은 6회 1사까지 92구를 던졌다.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투수 몫을 했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8㎞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도 145㎞에 달했다. 49구의 직구 가운데 볼 판정을 받은 공은 11구 밖에 없었다. 그만큼 직구를 많이, 공격적으로 던졌다. 나머지 구종은 슬라이더(19구)와 커브(18구), 스플리터(6구)를 구사했다.
손주영이 내려간 시점은 1사 1, 2루 위기였다. 손주영은 라모스와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양의지를 1루수 뜬공으로 막고 두 번째 투수 김진성에게 공을 넘겼다. 김진성은 양석환을 삼진, 강승호를 1루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이어 7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LG는 8회 2점을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오스틴과 구본혁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사 1, 2루에서 박해민이 2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점수가 6-1로 벌어졌다.
두산은 선발 브랜든이 6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면서 4실점(3자책점)해 패전을 안았다. 8회 라모스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추격하고, 9회에도 강승호 김기연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경기 막판까지 추격에 나섰다. 2사 후 라모스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3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정수빈의 땅볼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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