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을 잡은 KT의 결정적 사사구 2개···9번 신본기 뒤에 공포의 톱타자 로하스가 있다[스경x승부처]
양현종(36·KIA)은 올해 볼넷이 많지 않다. 그동안 11경기에서 69.2이닝을 던지는 동안 15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이 1.94로 리그 전체 투수 중 6위다.
그러나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서, 양현종은 신본기(KT)를 상대로 두 타석 연속 사사구를 던졌다. 9번 타자 신본기 뒤에는 최근 가장 무서운 톱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있다. 신본기를 상대하며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진 이 두 번의 타석은 결국 양현종에게 시즌 3패째를 안겼다.
KT가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8-5로 승리했다. 선발 엄상백이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3승째를 거뒀고, 마무리 박영현을 8-5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세이브를 거뒀다.
이날 KT는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했다. 1회초 톱타자 로하스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3번 강백호의 좌중간 적시 2루타에 홈까지 밟아 선취 득점했다.
KIA 타선이 1회말 엄상백을 상대로 3점을 뽑아 3-1로 앞서갔으나 KT는 따라갔다.
2회초 양현종에게서 또 1점을 뽑아냈다. 2사후 8번 배정대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9번 신본기가 볼넷을 얻었다. 2사 1·2루를 만들자 1번 로하스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뽑아 2-3으로 추격했다.
승부는 6회초에 엇갈렸다. 5회까지 79개를 던진 양현종을 상대로 6회초 시작하자마자 선두타자 5번 장성우가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3-3 동점을 만들었다.
1사후 하위타선이 양현종을 몰아쳤다. 7번 황재균이 중전안타, 8번 배정대가 우전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뒤 9번 신본기가 타석에 섰다. 양현종이 초구 직구를 몸에 맞고 신본기가 출루했다.
1사 만루에서 결국 KIA는 양현종을 교체했다. 우완 김도현이 등판했지만 1번 로하스는 김도현의 초구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넘겼다. 7-3으로 승기를 가져간 만루홈런이었다. 로하스는 시즌 14호 홈런을 기록했고, 이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대폭발했다.
KIA는 7회말 김도영이 2점 홈런을 때려 5-7로 추격해봤으나 8회초 김도현이 황재균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면서 5-8로 쐐기 점수를 내줬다.
양현종은 5.1이닝 8피안타(1홈런) 2볼넷 1사구 6실점으로 물러났다.
4월7일 삼성전부터 9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8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 있던 양현종은 4월2일 KT전(5.1이닝 4실점) 이후 10경기 만에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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