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행정절차 마무리…기대와 우려
[KBS 대전] [앵커]
의대 증원을 담은 학칙 개정에 실패했던 충남대가 하루 만에 재심의를 거쳐 개정안을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대전과 충남 5개 의대는 내년에 600여 명의 신입생을 뽑게 되는데, 특히 지역 고등학교 출신을 뽑는 지역인재 전형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입시 관문이 넓어졌다는 기대와 함께, 학생이 급격히 늘어 교육의 질이 나빠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대학교 평의원회가 하루 만에 재심의를 열어 의대 증원을 담은 학칙 개정안을 처리했습니다.
각 대학은 입시요강 발표도 마무리하면서 대전과 충남 5개 의과대학의 내년도 정원은 602명으로 확정됐습니다.
당초 알려진 585명에 정원외 모집 17명이 추가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해당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입니다.
학교별로는 충남대와 순천향대 의대가 각각 90명 이상 건양대와 을지대도 60명 이상을 선발합니다.
이 인원만도 322명으로 현재 5개 의과대학 정원에 육박합니다.
여기에 증원분의 50%만 선발한 충남대의 정원이 정상화되고, 단국대 의대도 지역인재를 선발하는 내후년에는 400명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청권으로 묶인 충북대와 건국대까지 포함하면 지역 고등학생들의 의대 입시 관문은 더 넓어집니다.
지역인재 전형을 노린 수도권 학생들의 충청유학이 늘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김준기/종로학원 입시연구소장 : "수도권이나 서울권에 있는 학생들이 지방 유학을 가더라도 상대적으로 60~65% 정도 되는 충청권이 지리적으로나 수치적으로나 되게 유리하죠."]
하지만, 교육 여건은 큰 걱정입니다.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 조사에선 강의실과 의학 기자재, 교원을 확보할 수 있느냔 질문에 96% 이상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선우/충남대 의대 교수비대위원장/어제 : "현재 82%가 증원돼 있는데 지금부터 준비하면 강의실조차도 안 될 거라고 저는 예상을 합니다. 실습이나 임상 실습은 뭐 보나 마나 볼 것도 없고요."]
또, '지역의사제' 등 졸업생을 지역 의료 현장에 붙잡아 둘 방안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강욱현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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