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50인분 백반 준비했더니”…‘군인 사칭’ 사기 주의보
[앵커]
최근 군부대 인근 음식점을 대상으로 군인을 사칭한 사기 행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체 식사를 예약한다고 접근해 환심을 산 뒤, 식재료값 대납을 부탁하며 돈을 가로채는 수법인데요.
올해만 60여 곳의 식당이 피해를 당했습니다.
조정아 기잡니다.
[리포트]
이 음식점은 며칠전 특수전사령부 상사라는 사람에게 식사 예약을 받았습니다.
훈련을 오게 됐다며 병사 50명의 사흘 치 식사를 주문한 겁니다.
부대가 발급한 지출결의서에 식단까지 짜 보냈는데, 300만 원이 넘는 분량입니다.
[피해 식당 주인 : "백반도 된다고 하니까 자기들은 백반 메뉴 매일 바꿔서 하는 게 좋다고, 그렇게 해 달라고..."]
음식을 준비한 당일, 다시 전화를 걸어와 훈련 때 먹을 전투식량을 실수로 준비하지 못했다며, 부대 계약 업체에 천만 원어치 식량을 주문해주고, 돈을 대신 보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비용은 나중에 밥값과 한꺼번에 계산하겠다는 겁니다.
[피해 식당 주인 : "구매는 (대신) 해 줄 수 없다고 하니까 자기가 징계를 먹는대요. 진급에 문제가 생기니까 제발 좀 부탁한다고..."]
요청한 대로 하지 않았더니 이후 연락이 끊겼습니다.
알고 보니 상사라는 사람, 전투식량 계약업체 모두 사기꾼 일당이었습니다.
예약 음식은 팔지도 못한 채 모두 버려야 했습니다.
군부대 밀집 지역에서 비슷한 예약 사기를 당한 음식점이 올 들어 60곳이 넘고, 이 가운데 5곳은 실제로 현금까지 건네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이금호/한국외식업중앙회 지부장 : "최소한 노쇼(연락 두절) 예방도 할 겸 음식 금액의 10% 내지 30%의 예약금을 얘기하시면, 반응이 있을 거니까..."]
외식업중앙회는 군부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사기 주의보'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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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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