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로 못 끄는 전기차 화재…“안전시설 설치 기준 마련해야”
[KBS 전주] [앵커]
전기자동차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전북에 등록된 것만 2만 대로, 3년 동안 무려 6배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화재 사고인데, 지하주차장 충전소 같은 곳에 어떤 안전 설비를 갖춰야할지 기준이 없어, 소방당국도 고심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기차 배터리 화재 실험을 해봤습니다.
터지듯 연기를 뿜고, 곧 화염이 치솟습니다.
여기에 흔히 쓰는 분말소화기를 뿌리자, 사그라드는가 싶더니 불길이 금세 또 오릅니다.
'열 폭주' 탓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탈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순식간에 내부 온도가 800도 넘게 치솟아 일반적인 소화기로는 불을 끌 수 없는 겁니다.
전기차 화재에 대응할 장비가 따로 필요한 이유입니다.
전주에 있는 어느 오피스텔인데 전기차 충전소 옆으로 방화벽을 따로 세웠습니다.
질식소화포도 비치해 놨습니다.
불이 난 차에 이렇게 씌우면 불과 연기가 번지는걸 막을 수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소화전과 연결해 물을 위로 쏘는 장치인데, 전기차 배터리가 있는 차 아래로 집어넣어 불을 끄는 도구입니다.
전북소방본부는 우선 아파트와 오피스텔 3곳에 이 같은 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수압이 센 스프링클러로 바꾸고, 전기차 충전소를 비추는 CCTV도 별도로 달았습니다.
전기차 충전소에 어떤 안전시설을 갖춰야 하는지 기준이 없어, 시범적으로 설치한 겁니다.
[김용균/전북소방본부 예방총괄팀장 : "어떤 시설이 전기차 화재 대응에 효과적일지 지금 시범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6월 말에 시범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도의 자체 기준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전북소방은 전기차 화재에 알맞은 진화 시설 기준 등이 확정되면 예산을 편성해 설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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