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해 죽을 준비 됐다” “무기 들겠다”…유죄 평결에 성난 지지자들

최혜린 기자 2024. 5.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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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이 나온 후 그의 지지자들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앞에 모여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는 그가 말만 하면 자신을 위해 기꺼이 싸우고 죽을 군대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가 원하면 나는 무기를 들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후 이같이 거친 언사를 동원한 지지자들의 반발이 온라인상에서 쏟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트루스소셜, 패트리어츠닷윈, 게이트웨이 펀디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폭동’ ‘응징’을 언급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문제는 그의 지지자들이 판결에 대한 비판을 넘어 폭력과 협박을 암시하는 언어를 동원했다는 점이다. 패트리어츠 닷윈에 올라온 한 게시물은 “백만 명의 (무장한) 남성들이 워싱턴으로 가서 모든 사람을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 이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게이트웨이 펀디트의 한 글은 “이것은 투표로 해결될 수 없다”며 진보주의자들을 총으로 쏘자고 제안했다.

이 중 일부 게시물은 곧 삭제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죄 평결을 받은 뒤 기자들에게 “이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부패한 판사에 의한 조작된 재판”이라며 “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머천 판사가 “매우 상충됐다(HIGHLY CONFLICTED)”고 공격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했을 때도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거짓 주장을 한 뒤 협박성 수사와 폭력 위협이 급증했다고 짚었다.

미국의 ‘극우 테러리즘’을 분석하는 책을 펴낸 제이컵 웨어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종자들이 사용하는 폭력적인 언어는 그가 극단적인 지지자들로 하여금 행동에 나서도록 동원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 “유죄입니다” 판결에 트럼프 첫 반응은?…5달 남은 대선 판세 변할까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05311642001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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