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아프리카에서 미래를 보다 [현미경]
김경호 기자>
뉴스의 숨은 이야기까지 확대해 보여드립니다.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드넓은 대륙을 꼽아보라면 어디부터 떠올리실 건가요?
끝 없는 설원이 펼쳐진 북반구의 러시아? 캐나다?
의외의 복병이 있는데, 바로 아프리카입니다.
실제 아프리카 면적은 앞서 말한 러시아와 캐나다를 더한 것보다 큰데요.
지도로 볼 땐 훨씬 작아 보인다고요?
극지방에 가까울수록 크게 그리는 도법 때문에 나타난 착시효과입니다.
이렇듯 그동안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아프리카에, 국제사회가 서로 러브콜을 보내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아프리카의 미래에 올인하고 있다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 최근 재선 이후 아프리카에 가겠다며 깜짝 발언을 내놨습니다.
미국과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중국이 아프리카의 최대 투자국인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죠.
이 밖에도 사우디와 러시아, 이탈리아 등 다수 국가들도 앞다퉈 아프리카 정상들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아프리카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저성장 늪에서 고민하던 선진 국가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들의 시선은 글로벌 사우스, 투자와 발전 가능성이 큰 지구 남쪽의 유망주들에게 향했습니다.
남반구의 개도국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곳이 바로 아프리카입니다.
빈곤과 기아, 내전 등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오르신다고요?
천만에 말씀, 아프리카는 지금 가장 팽창하고, 가장 젊고, 가장 자원이 풍부한 국가로 꼽힙니다.
유엔이 추산한 아프리카 인구는 14억 2천만 명.
연평균 2.5%씩 성장을 거듭하면 오는 2050년에는 25억 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단순히 사람만 많은 게 아니라, 가장 젊은 대륙이기도 합니다.
아프리카의 중위연령은 세계 평균의 절반을 조금 넘는 18.8세에 불과한데요.
세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경제성장률까지, 이만하면 미래 소비시장이자 노동력 보유국으로서 매력이 충분하죠.
넓은 땅에 묻힌 풍부한 천연 자원은 덤입니다.
4차 산업의 핵심 광물로 꼽히는 리튬, 니켈 등을 비롯해 세계 광물 자원의 30%가 아프리카 땅에 묻혀 있습니다.
같은 시기, 저성장 고민에 빠져 있던 건 한국도 마찬가지였죠.
윤석열 정부가 출범 초부터 글로벌 사우스로 외교 무대를 넓히겠다고 강조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해 열린 한-태도국 정상회의도 이런 외연 확장의 일환이었죠.
다음달에는 역대 정부 최초로 아프리카 정상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상대가 지구상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만큼 이번 정상회의의 의미는 각별한데요.
녹취> 김태효 / 국가안보실 1차장
"이번 정상회의는 한국이 최초로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다자 정상회의입니다. 45개국 이상의 대표단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의가 될 전망입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가 핵심광물,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농업, 보건, 관광 등 다양한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아프리카도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낸 한국의 경험을 전수받고 싶다며 오래 전부터 관심을 드러냈는데요.
아프리카 청년들이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익숙한 점도 관계 발전을 원하는 우리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달 열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산업화 스승을 원하는 아프리카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대한민국,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뉴스 확대해 보기, 현미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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