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공연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임영웅 첫 스타디움 공연이 남긴 기록은?
[EBS 뉴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최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임영웅 콘서트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폭우 속에서도 10만 관객이 다녀갔는데, 무대 장치부터 동선까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혁신적 시도로 공연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지난 주말 치러진 임영웅 콘서트 소식, 아직까지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번 상암콘서트가 갖는 의미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만이 설 수 있는 가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번 임영웅 콘서트는 대중가수의 단독 콘서트로는 여섯 번째고요.
솔로 가수로는 2008년도 서태지 이후에 싸이, 지드래곤, 그러니까 이번에 네 번째 공연입니다.
대중 가수로서는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상징적인 공연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날 임영웅 씨가 무대에 올라서 울컥하는 마음이 있어서 울음을 참느라고 혼났다고 이렇게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저는 비가 오는 둘째 날 관람을 했는데 그 현장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면서 또 색다른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빗 속에서도 많은 관객들이 모여서 더 화제가 됐었는데 그중에 한 분이 바로 교수님이셨네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꽉 찼습니다, 분위기가.
서현아 앵커
공연 어떻게 보셨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사실 저는 이제 평론가로서 이번 공연을 좀 잘 분석해야 되겠다라는 전문가적 시각으로 처음에 입장을 했는데요.
공연을 다 보고 나올 때는 색다른 명품 공연을 보고 나온 관객의 한 사람 어떻게 보면 팬과 같은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이제 생각을 해보니까 임영웅 콘서트는 늘 붙어 다니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국내 최초,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하는, 그리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이런 수식어가 붙어 다니거든요.
그 이유는 팬들을 배려하고 또 사회적인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공연,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차별화된 공연이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봤습니다.
서현아 앵커
규모가 굉장히 큰 상암경기장이다 보니까, 그런데 또 솔로 공연이었지 않습니까?
상당한 퍼포먼스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맞습니다.
이번에 이런 초대형 실내 콘서트장은 처음이거든요.
그 기존에 했던 실내 공연장과는 다르게 특히 솔로 공연이기 때문에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고요.
또 몰입감이 필요했는데 화려한 퍼포먼스 그리고 무대 연출이 굉장히 빛났기 때문에 이 상암벌을 꽉 채우고도 남는 그런 에너지를 저는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우선 무대를 보면요, 동서남북 그리고 센터, 끝에서 끝까지 굉장히 넓은 공간을 사용했고요.
그런데 잔디 침범하지 않는 트랙을 따라서 돌출무대 전체를 다 둘렀거든요.
이 부분이 굉장히 이색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활동 공간이 굉장히 길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어지거나 끊김 없이 또 화려한 무대 매너 또 입담도 좋아서 공연을 이끌어가는 노하우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교수님 조금 전에 지적해 주신 것처럼 임영웅은 항상 처음이라는 수식어와 같이 가지 않습니까?
이번 공연에서도 기존에 보지 못했던 제작 시스템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이 공연은 항상 똑같은 공연이 없습니다.
항상 새롭게 어떤 제작 방식이나 서비스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이번에도 쿨링존이라든지 피크닉 존과 같이 색다른 부스를 선보였어요.
그리고 특히 지난 잼버리 콘서트 당시 상암경기장 잔디 훼손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였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경기장 최초로 그라운드 좌석을 전면 폐지했습니다.
처음이거든요, 그렇게 하면서 운영을 하다 보니까 기존에 굉장히 두꺼운 잔디보호매트를 오랜 기간 며칠간 깔아두지 않고, 아주 얇은 천을 사용했고요.
무대 중앙에 무대도 잔디를 보호할 수 있는 첨단 공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근데 놀라운 점은 저도 이런 방식은 처음 봤습니다.
공연 시작하기 몇 시간 전까지 그라운드를 다 비워두고 직전에 세팅을 하고요.
공연이 끝나면 다시 철수를 하고 그다음 날도 공연 직전에 세팅을 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얻었던 점은 바로 공연의 수준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어떤 점이냐면 이 그라운드석을 쓰지 않으니까 비어 있는 상암벌 전체를 초대형 미디어 아트의 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요.
또 댄서가 158명이 출연했는데 이들의 자유로운 동선과 퍼포먼스가 가능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스케일도 키우고 예술성 연출적인 이런 면을 다 충분히 보여줬기 때문에, 이런 평가들이 있습니다, 올림픽에 개막식을 보는 것 같다, 또 저는 세계적인 종합예술 퍼포먼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대중가수 공연의 어떤 새로운 장 어떤 롤모델이 된 공연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서현아 앵커
주변 환경과도 조화를 이루면서 공연의 수준도 끌어올린 그런 의미가 있었네요.
임영웅 콘서트 하면 예전에도 여러 미담 사례를 빼놓을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도 다양한 미담이 있었죠.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있었습니다.
유명 팬분들께서는 파파미라는 용어를 쓰시더라고요.
파도 파도 미담이 나온다라는 용어인데요.
이 상암경기장에 한 달 전에 아이돌 콘서트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보통 2~3일 전부터 리허설을 하다 보니까 인근 지역 주민들의 시끄럽다는 민원이 쇄도를 해서 이번에는 외곽 지역에 비슷한 규모로 리허설을 거의 대부분 거기서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갈 수 있어서 일일이 참외를 이렇게 돌려서 미담 사례가 보도가 되기도 했는데요.
또 하나의 얘기를 드릴 수 있는 것은 임영웅 콘서트 하면 이 스태프들이 친절하기로 아주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 사실 얘기를 들어보면 질서 유지라든지 이런 목적으로 보통 콘서트 같은 경우는 좀 엄격하게 합니다.
그러니까 팬들이 불만이 나올 수 있는데 굉장히 친절해요.
그래서 지난번 콘서트인가요? 한 분이 쓰러지셨는데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스태프가 그 분을 업고 병원까지 가서 진료를 하고 비용까지 지불하고, 이번에도 동선이 먼 2층에 연로하신 관객분이 불편하신 분이 계셨는데 2층까지 업고 좌석까지 안내해주는 이런 훈훈한 소식이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둘째 날 공연장에 가서 스태프 한 3명하고 얘기를 좀 나눴어요.
왜 이렇게 친절하냐라고 물어봤더니 사전 교육 때 친절과 서비스에 대한 이런 교육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친구의 얘기가 좀 눈에 띄었는데, 그 얘기가 이런 교육도 교육이지만 임영웅 콘서트다 그러면 이미 마음의 준비를 친절해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 이 콘서트는 하나의 차별화된 브랜드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있으셨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저는 뭐 신나는 노래들도 굉장히 좋았는데, 그 모래 알갱이라는 노래가 딱 나올 때 아까 말씀드린 것 같이 대형 전광판 그리고 이 스튜디오 전반을 비친 이런 그 장면에서 파도가 연출되고 바람도 불어가지고 바닷가에 와 있는 그런 느낌도 들었고, 아버지라는 노래와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이 노래가 이제 흔히 하는 레파토리인데 이 노래를 들을 때 저도 가족 생각이 나면서 뭉클한 그런 감동이 있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이 임영웅 콘서트가 우리 한국 공연문화 발전에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십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보통 콘서트 하면 어떤 기준이 있습니다.
제작은 이렇게 해야 된다, 서비스는 이렇게 해야 된다는 관습적인 어떤 기준이 있는데 이 콘서트는 그 관습을 항상 깨면서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케이팝 공연이 해외에서도 굉장히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공연 산업 전반의 이런 선한 영향력 배려 문화가 좀 더 확산되고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서현아 앵커
트로트 신인이었던 임영웅 가수가 이제 장르를 넘어서 대중문화 전반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인데요.
앞으로의 도전도 기대가 되네요.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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