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묶고 때리고 촬영해 보고까지…'여학생 숨진' 교회 조직적 학대 정황
인천의 한 구원파 계열 교회에서 10대 여학생이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지는 사건이 있었죠. 이 학생을 학대한 혐의로 이 교회 신도가 붙잡힌 데 이어서, 최근 교단 창립자의 딸도 구속됐습니다. 이들이 숨진 여학생을 학대하는 사진을 촬영하고 보고를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윤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이 곳에서 10대 여학생이 숨졌습니다.
인천의 한 구원파 계열 교회입니다.
피해자는 양손이 묶여 있었고, 몸에 멍 자국이 있었습니다.
[교회 관계자 : {여기서 학생이 죽었는데…} 여기서 왜 죽어요? 아니죠. 병원에 가서 죽었죠.]
교회는 학대는 없었고 애초 아이 몸이 안 좋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완규/교회 관계자 (지난 15일) : 수건으로 손을 묶어놔야지만 애가 자해를 못 할 거 아니에요. 보호할 거 아니에요.]
하지만 경찰은 이 여학생을 돌봤다는 50대 여신도 휴대 전화에서 양손이 묶인 피해자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또 사진과 주변 진술을 토대로 이 신도가 지난 3월부터 5차례 학대한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신도들은 교회와는 관련 없고 특정 개인 문제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교회 관계자 : 제가 때렸습니까? 교회 전체가 그렇게 한 거처럼 이야기하시면 안 돼요.]
또 의료 대란 때문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완규/교회 관계자 : 병원에 가서 왜 4시간 동안 아무 조치를 못 받았냐 이거죠. 국가 의료대란이었어요.]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조직적인 학대 정황을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교단 설립자인 박옥수 목사 딸이자 교회 합창단장인 박 모 씨가 통화와 문자로 학대 상황을 보고받은 겁니다.
[이완규/교회 관계자 : (단장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할 위치 아니냐.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의심받고 있다.]
교회 해명과 달리 경찰은 박씨가 직접 피해자를 폭행한 증거도 확보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종교단체에서 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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