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320명의 티오프…서울 영동고등학교 총동창회, 80팀 참가 대규모 ‘샷건’
31일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CC에서는 고등학교 동문 300여 명이 모여 동시에 티오프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서울 영동고등학교 총동창회가 동문 320명을 초청, ‘샷건’에 나선 것으로 총 36홀의 규모를 자랑하는 스카이밸리cc 전 코스를 대관해 대규모 동문골프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샷건은 대규모의 인원이 동시에 골프에 나설 경우 효율적인 시간 분배를 위해 참가자들이 각 홀 티박스에 대기, 동시에 티오프를 하는 골프 대회의 한 방식이다. 모든 인원이 동시에 시작해 같은 시간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골프의 인기로 각종 단체의 골프대회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 고등학교의 동문 300여 명이 샷건에 나서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서울 영동고등학교 총동창회에 따르면 이 날 대회에는 1973년에 입학한 1회 졸업생부터 최근 졸업생까지 대부분의 기수가 참가해 동문 샷건의 의미를 더했다.
이 날 대회장에는 시상식을 위한 공간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와 전시, 그리고 역사적인 대규모 샷건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등이 설치돼 여느 골프 대회 못 지 않은 열기가 이어졌다.
홍제선 서울 영동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은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언론 등 사회 전반에 진출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동문들이 한 곳에 모여 ‘샷건’을 할 수 있어 대단히 기쁘다”면서 “개교 52주년을 맞은 서울 영동고등학교가 또 다른 52년, 더 나아가 백년대계를 바라보며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다양한 공헌활동 역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영동고등학교는 지난 1972년 설립·인가된 이후 현재까지 3만 1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동문으로는 웰크론그룹, 에이스침대, 광동제약, LG그룹 등의 회장, 대표이사 등 다수의 재계 인사는 물론 임종룡 금융위원장, 지상욱 국회의원과 같은 정계 인사 그리고 영화계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박찬욱, 나홍진 감독 등을 비롯해 현빈, 김주혁, 김현중, JUN. K, 택연 등 연예계에도 다수의 졸업생이 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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