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대기'된 고우석, 그의 연봉과 미래는 어떻게 되나…美 스카우트에게 물어봤다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희망투를 이어가던 고우석(26)이 소속팀 마이애미에서 별안간 '방출대기(DFA)' 됐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마이애미 구단은 31일(한국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텍사스에서 영입한 투수 숀 앤더슨(30)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서 고우석을 DFA 한다"고 발표했다.
원 소속팀 샌디에이고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이달 초 마이애미로 이적한 고우석은 31일 현재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총 7경기에 등판해 9이닝을 던지는 동안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의 호투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샌디에이고 시절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거둔 2패 평균자책점 4.38보다 더 좋은 기록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만간 고우석의 깜짝 메이저리그 데뷔가 이뤄지는 것'아니냐는 희망찬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고우석의 DFA 소식은 충격이 더 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게시된 자료에 의하면 고우석처럼 소속팀에서 DFA 되면 즉시 40인 명단에서 제외된다. 그리고 향후 7일 안에 1) 트레이드, 2)마이너리그 행, 또는 3) 조건 없는 방출 가운데 하나로 운명이 결정된다. 과거에는 이 기간이 10일이었으나 개정된 노사협약(CBA) 규정에 따라 7일로 단축됐다.
만약, 고우석이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되거나 웨이버 기간(48시간) 중 클레임되면 즉시 그 팀의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 포함된다. 그리고 해당선수의 마이너리그 옵션 유무에 따라 마이너리그 팀으로 배정되거나 아니면 메이저리그 26인 명단에 포함되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을 받게 된다.
고우석이 트레이드도 되지 않고, 웨이버 공시 기간 중에 그를 클레임하는 팀도 나타나지 않으면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팀으로 내려가야 한다. 지금 현재로써는 이 시나리오가 제일 실현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을 5년 이상 보유한 선수는 이런 경우 마이너리그 팀으로 내려가는 것을 거부하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이 전무하기 때문에 그에게 이런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31일 DFA된 고우석에게 앞으로 7일 이내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은 1)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되거나, 클레임 되지 않는 한 2)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팀으로 내려가거나 둘 중 하나가 된다.
'방출대기'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무게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는 고우석의 현실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31일 MHN 스포츠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고우석이 DFA됐다고 해서 그의 꿈이나 현실에 충격적일 만큼의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우선 고우석의 연봉부터 그렇다. 스카우트는 "계약 당사자가 아니어서 100% 확실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언론을 통해 접한 고우석의 계약은 메이저리그 보장계약으로 알고 있다"며 "때문에 그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고, 향후 마이너리그 선수로 신분에 변화가 있어도 약속된 연봉은 계속 수령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약 62억 3700만원)의 보장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 평균 225만 달러(약 31억 1850만원)를 받는 조건이다.
다만, 의료보험 혜택은 더 이상 메이저 보험을 이용할 순 없게 된다.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 오른 선수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해도 메이저리그 보험 등 각종 베네핏은 메이저리그 26인 선수와 동등하게 받는다. 하지만 40인 명단에서 제외되면 보험 등 메이저리그 선수 관련 혜택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 매 2주 마다 지급되는 연봉에서 자동으로 떼어가던 메이저리그 선수협회비와 은퇴연금 적금도 더 이상 내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마이애미는 왜 고우석을 DFA한 것일까.
이와 관련해 이 스카우트는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앞에 두고 단순히 고우석이 앤더슨 보다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우석을 밀어내고 마이애미 40인 명단에 오른 앤더슨은 화려하진 않아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다. 때문에 준비가 덜 된 고우석을 메이저에 콜업하는 것보다는 경험이 있는 앤더슨을 우선 기용하고, 차후에 고우석이 준비됐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콜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고우석이 향후 웨이버 공시 기간에 다른 팀에서 그를 클레임 하면 이 계획은 무산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한편, 지난해 한국프로야구(KBO) 기아에서도 뛴 경험이 있는 앤더슨은 2019년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올해까지 5시즌 동안 총 65경기(16회 선발)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5.8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65경기 등판 경력이 있는 앤더슨과 빅리그 경험이 전무한 고우석 중 누구를 먼저 기용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이번 고우석의 DFA 소식은 단순히 우선순위의 차이일 뿐 더 이상 확대해석 하거나 충격을 받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서류 상의 신분변화일 뿐이다.
사진=MHN 스포츠 DB, 잭슨빌 점보 슈림프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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