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수지 ·박보검→탕웨이·공유 비주얼 조합+여운 가득한 영화[스한:현장](종합)

신영선 기자 2024. 5. 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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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랜드'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수지, 박보검.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차가운 AI라는 소재와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의 김태용 감독이 만나 '원더랜드'라는 완벽한 작품이 완성됐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마주한 인물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와 진한 여운을 예고한다.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원더랜드'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태용 감독을 비롯해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이 참석했다.

영화는 '만추', '헤어질 결심'에 이어 세 번째 한국영화에 도전하는 탕웨이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수지와 박보검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여기에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정유미와 잇따른 화제작에 출연하며 믿보배로 자리매김한 최우식이 '찐' 동료 케미를 과시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의 배우 공유가 특별출연으로 등장한다.

영화 '원더랜드'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최우식, 정유미.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박보검은 극 중 불의의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태주'와 AI '태주' 역을 연기했다. 수지는 연인 박보검을 그리워하며 원더랜드 서비스를 받게 되는 '정인' 역을 맡았다. 탕웨이는 어린 딸을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직접 의뢰한 엄마 '바이리' 역을 맡았다. 정유미는 '원더랜드' 서비스를 설계하는 수석 플래너 '해리' 역을, 최우식은 해리와 '찐친' 케미를 선보이는 신입 플래너 '현수' 역을 맡았다.

김태용 감독은 "'원더랜드'라는 서비스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그리운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남겨지고 또 떠날 사람들이 이런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인공지능이라는 기계 혹은 시뮬레이션이 우리와 정서정인 공유가 가능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인공지능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어떻게 이별하고 이별한 사람들을 향한 그리움을 인공지능과 어떻게 나눌 것인가와 어떻게 헤어지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태용 감독은 아내이자 배우 탕웨이와 2011년 영화 '만추' 작업 이후 다시 함께 작업하게 됐다. 김태용 감독은 "오랜만에 탕웨이 님과 작업을 하면서 느낀 건 탕웨이라는 배우가 지난 10년간 다른 좋은 영화들을 작업하면서 가져온 에너지가 달라졌다는 거다. 일상에서 만나던 사람과 촬영장에서 만나면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게 연출자로서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탕웨이 배우는 작업 전에 준비와 몰두를 많이 하는 배우다. 집에서도 일에 몰두해 있다. 촬영장과 집을 오가면서 일과 일상이 구분이 가지 않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탕웨이는 영화 '만추'(2011) '헤어질 결심'(2022) 이후 3번째 한국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다. 탕웨이는 "저는 행운이 많은 사람이다. 한국 영화계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예쁘고 잘생긴 분들과 작업을 하게 된 것도 좋다. 저와 공유가 영화 안에서 AI 역할을 했는데 제가 연기를 한 배우가 아니라 관객이었다면 그 두 사람이 이후에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공항에서 헤어지고 난 뒤에는 '잘 지내냐'라며 농담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시는 한국의 관객분들, 영화인들에게 감사하다. 배우 활동을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원더랜드'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탕웨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영화 '부산행'(2016)에서 호흡했던 정유미, 최우식도 8년 만에 함께 호흡하게 됐다. 최우식은 "누나와 많이 친한 사이인데 하하 호호 놀다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야 하니까 처음에는 많이 쑥스러웠다. 누나 앞에서 진지한 적이 별로 없으니까(웃음). 진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새롭고 쑥스러웠지만 너무 다행이었던 건 둘이 워낙 친하니까 작업을 하면서 도움이 필요했던 부분을 더 쉽게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었다. 친구와의 작업이 이런 시너지가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부산행이 8년 전인데, 한 공간에서 촬영했지만 우식 씨와 함께 호흡하는 장면은 많이 없었다. 이번 작품을 같이 하게 돼서 기대가 됐다. 세트장에서 힘들고 지친 일들도 많았는데 그런 부분들을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어서 복 받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긴 촬영은 아니었지만 우식 씨의 재치, 순발력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극 중 수지와 연인으로 호흡한 박보검은 "수지 씨와 호흡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글을 읽었을 때 이 둘은 어떤 서사가 있고, 그 시간들을 어떻게 그려왔을까 생각하면서 수지 씨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서로 사진을 많이 찍기도 했다. 극 중에는 나오지 않지만 태주와 정인의 서로 사랑했던 서사를 메워 나가는 작업들을 많이 했다. 수지 씨가 '원더랜드' 속 신청서를 직접 만들어서 SNS에 올려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지 역시 "보검 오빠와 연인 연기를 하면서 좋은 추억이 많다"면서 "태주, 정인 오래된 친구 같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리딩을 하고 소품 촬영, 영상을 남기는 시간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호흡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용 감독은 "서로 부딪히는 신이 없음에도 배우끼리 서로 아끼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 에너지가 영화에 잘 담기기를 바랐는데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다. '원더랜드'는 저에게는 오랜 숙제를 안고 있는 기분이었다. 인공지능이라는 기계가 포함된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감정을 나눌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저는 배우분들을 화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는데 그 마음이 잘 전해지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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