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표정도 말투도…180도 달라진 민희진 "가벼운 마음"[이슈S]

▲ 민희진 대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180도 달라졌다.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1차 기자회견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민희진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열린 1차 기자회견 당시 민희진 대표는 줄무늬 티셔츠에 파란색 모자를 쓰고 초췌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그는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얼굴 노출을 꺼려했고, 카메라 플래시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당시 민희진 대표는 2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분노에 가득 찬 모습이었고, 격앙된 말투로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비속어까지 사용하며 오열을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민희진 대표는 전혀 달라진 모습이었다. 민희진 대표는 노란색 크룹 가디건에 청바지를 입고 화사한 모습으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등장했다.

그는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에도 연이어 미소를 지어보였고, 1차 기자회견에 비해 확연히 밝아진 모습이었다. 이는 전날인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김상훈)이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가처분 인용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민희진 대표는 인사말과 함께 "다행히 승소를 하고 인사를 드리게 되어서 좀 가벼운 마음"이라고 말하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또한 민희진 대표는 "제가 사실 기자회견 하고 나서 한달 넘은 것 같은데 그 사이에 제 인생에서는 너무 힘든 일이기도 했고, 다시 없었으면 좋겠는 일이기도 해서 저한테는 힘든 시간이었다. 어쨌든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민희진 대표는 "저를 모르시는데 응원을 해주시고 디엠으로도 그렇고 커뮤니티, 댓글로 응원을 해줬다. 충분히 오해할 수 있고 복잡한 상황인데도 냉정한 시각에서 봐주시려고 노력하셨던 분들 저를 지지해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이 사실 너무 고마워서 한분 한분 다 인사드리고 싶을 정도로 그분들이 저한테 힘이 됐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그분들 덕분에 제가 이상한 선택을 안 할 수 있었다 저희 버니즈 분들 연락을 많이 주셨는데, 여러분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 민희진 대표 ⓒ곽혜미 기자

▲ 민희진 대표 ⓒ곽혜미 기자

특히 민희진 대표는 1차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그때 3일 동안 옷도 못 갈아입었고 세수도 못한 상태로 나왔다. 제 제일 추한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이런 곳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데 제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서 절박한 마음게 갑작스럽게 섰다"고 회상했다.

또한 민희진 대표는 이후에도 2차 기자회견 내내 1차 기자회견에 비해 차분해진 모습으로 답변을 했다. 비속어와 욕설을 내내 섞어 말했던 1차 기자회견과는 어조도 확연히 달랐다.

이날 오전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하이브는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민희진 측 기존 어도어 사내이사 신모 부대표, 김모 이사는 해임됐다.

▲ 민희진 ⓒ곽혜미 기자

▲ 민희진 ⓒ곽혜미 기자

앞서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김상훈)는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현재까지 제출된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하이브가 주장하는 해임 사유나 사임 사유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가처분 인용을 결정했다.

이에 하이브는 이날 열린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민희진 대표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다만 하이브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법원이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의 지배 범위를 이탈하거나 하이브를 압박해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 분명하다고 명시한 것에 대해 "추후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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