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알루미늄값 '주춤'…전선株 쉬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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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뜨거웠던 전선주 랠리가 하반기에는 다소 주춤해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선의 주요 소재인 구리 알루미늄 등의 오름세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원자재 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며 전선 등 전력 인프라주의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중국 주요 제련소들은 전기동 생산량을 기존 목표치보다 10%가량 줄일 것이란 계획을 발표하며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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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치솟은 원자재값
하반기 공급량 늘어 둔화될듯
급등한 LS·가온전선·일진전기
원자재 시장 안정땐 조정올 수도
상반기에 뜨거웠던 전선주 랠리가 하반기에는 다소 주춤해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선의 주요 소재인 구리 알루미늄 등의 오름세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원자재 생산 국가의 공급량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AI발(發) 전력 수요에 원자재값 급등
30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t당 1만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 가격은 지난 20일 사상 최고가(1만857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조정됐으나 1만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알루미늄 현물 가격도 30일 t당 2665.5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6월(2660달러) 후 약 2년 만의 최고가를 썼다.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확장 경쟁으로 전력 설비 핵심 부품인 전선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국내 전선 관련주도 상승세다. 대표 전선주인 LS는 전력 인프라 확충 기대에 올 들어 주가가 86.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온전선(162.10%)과 일진전기(151.86%), 대한전선(82.27%) 등도 올랐다. 올해 상승률을 보면 전선주가 반도체를 뛰어넘는 AI 수혜 업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급난 풀리며 하반기부터 안정세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원자재 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며 전선 등 전력 인프라주의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보다 글로벌 원자재 수요가 빠르게 늘지 않아서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구리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4월 미가공 구리 수입량은 43만8000t으로 직전 달(47만4000t)보다 7.6% 감소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전기동(순도 99.95% 이상 구리) 재고는 30만964t으로 직전 주 대비 3.4% 늘어 4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구리 가격 랠리는 미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따른 투기적 수요가 반영됐다”며 “글로벌 재고량 등을 볼 때 전기동 부족은 아직 체감되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주요 원자재 생산국가의 공급 차질 이슈도 잦아드는 분위기다. 니켈은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뉴칼레도니아에서 5월 중순 소요사태가 발생하며 가격이 최근 9개월 만의 최고 수준(t당 2만1750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27일 LME가 인도네시아산 니켈 브랜드를 거래 가능한 고순도 니켈로 인정하면서 공급 감소 우려는 불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저품질 위주의 니켈을 공급해왔으나 본격적으로 고품질 니켈을 공급하게 되면서 시장에 가해지는 공급 압력은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알루미늄과 구리도 생산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주요 제련소들은 전기동 생산량을 기존 목표치보다 10%가량 줄일 것이란 계획을 발표하며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4월 중국의 전기동 생산량은 113만6000t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9.2% 증가했다. 6월부터 구리광석 수출을 중단할 예정이던 인도네시아는 일부 광산업체에 대해 예외를 두기로 하면서 구리 공급은 한층 원활해질 전망이다. 알루미늄 역시 4월 중국 생산량(358만t)이 1년 전보다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이 원자재값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원자재 시장이 안정되면 전력과 전선 관련 인프라주도 조정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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