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시한 내 원 구성" 압박...與 "그러니 1인 정당"
[앵커]
22대 국회 원 구성 법정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간 협상 속도는 지지부진합니다.
여야는 여전히 핵심 직책인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71석, 압도적 과반으로 22대 국회를 시작한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적어도 11개는 가져와야 한단 입장이 확고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 '법대로 하자'며 법이 정한 시한인 6월 7일까지 원 구성을 마치자고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께서도 법대로 좋아하지 않습니까? 여당도 법대로 좋아하지 않습니까? 법에 정한 대로 상임위, 본회의, 여야 합의로 미루자고 하지 않는 한 법대로 열기 바랍니다.]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면 의석수를 무기로 야당 단독으로라도 원 구성 안건을 표결 처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거부권 정국과 안보 현안에, 민생 입법이 시급하다는 명분을 앞세우면서, 동시에 법사위, 운영위원장은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 완고합니다.
[황정아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이번 탄핵 기각이 당이 법사위를 확보할 필요성에 대해서 더 방증하는 판결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범야권에서 잇달아 특검법안들을 발의하는 걸 '이재명 방탄'으로 규정하고 마치 일회용 휴지 뽑듯 쟁점 입법을 남발한다고 질타하면서 법사위를 맡아선 안 되는 방증이라고 경계했습니다.
[김소희 / 국민의힘 의원 : 민생과 법치주의, 그리고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다수야당의 입법독재와 정쟁에 맞서 결연한 자세로 임할 것입니다.]
관례대로 운영위원장은 여당, 법사위원장은 제2당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원내 협상 주체도 아닌 이재명 대표가 합의를 독촉하고 나선 데 불쾌한 심기도 내비쳤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지금까지의 제가 협상 관례상 들어보지도 못한 상황이다…. 그러니까 자꾸 국민께서 이재명 당 대표 1인 체제로, 1인의 지시에 의해서 움직이는 정당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겁니다.]
여야는 다음 주부터 원내 지도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원 구성 협상에 나설 전망입니다.
다만 핵심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타협의 여지가 많지 않아, 국회가 제때 문을 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전주영
디자인: 오재영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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