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친구, 부부...'원더랜드' 세 커플이 선보일 '환상의 케미' (종합)

장민수 기자 2024. 5. 3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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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감독, 아내 탕웨이와 두 번째 작품
박보검-수지 연인 호흡 화제
정유미-최우식 '절친' 케미 예고
6월 5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영화 '원더랜드'가 현실과 극을 오가는 세 커플의 케미를 담아 선보인다.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원더랜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김태용 감독과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이 참석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가족의 탄생', '만추' 등을 선보였던 김태용 감독의 신작이다.

김태용 감독은 먼저 극중 '원더랜드' 서비스 설정에 대해 "떠나보내고 남겨진 이들이나 떠날 사람들이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생각했다. 떠날 사람이 이어 산다면 어떨까, 인공지능이 정서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 많이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과 함께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결국 남겨진 이들이 어떻게 이별하고 그리움을 인공지능과 어떻게 나눌 것인가, 어떻게 헤어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남편' 김태용 감독, '아내' 탕웨이...일과 일상 사이

김태용 감독은 아내인 탕웨이와 '만추'(2011)에 이어 다시 작품을 함께 하게 됐다. '원더랜드'가 약 4년 전 촬영했으니 10년 만에 현장에서 다시 만난 것. 

김 감독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배우가 얼마큼 더 성장했는지, 에너지가 그때와는 또 달라서 신기했다. 일상에서 보던 사람과 촬영장에서 만나면 또 다른 사람이 돼있었다. 연출자로서 신기한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고, 몰두하는 배우다. 집에서도 늘 몰두해 있었다. 촬영장과 집, 일과 일상 구별되지 않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직접 의뢰한 엄마 바이리 역을 맡았다. '만추', '헤어질 결심'(2022)에 이어 세 번째 한국영화 출연이다. 

그는 "한국 영화계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운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 예쁘고 잘생긴 분들과 작업했다는 것이 너무 좋다. 공유 씨가 연기한 게 AI인데, 관객입장에서 보면 저 두 사람이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라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또한 남편 김태용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김태용 감독은) 그때와 비교하면 몸무게가 변했다"라며 부부로서의 현실적인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변하지 않은 건 여전히 인내심이 강하다. 생각하는 바가 분명하고 디테일하다. 그래서 감독님을 좋아한다. 그러면서 늘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분이다"라고 칭찬을 남겼다.

김태용 감독은 아내의 모습을 역할에 얼마나 녹여냈을까. 그는 "일에 있어 용감하고 저돌적이다. 바이리는 딸로서의 정체성, 엄마로서의 정체성이 같이 있는 인물이다. 어린 딸의 모습, 엄마로서의 책임감이 같이 있다. 극과 극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고 담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탕웨이는 현실 속 인물이 아닌 AI를 연기했다. 그는 "아파서 AI가 된 인물이라 그 속에서는 활발하고 결점이 없는 완벽한 인물처럼 보인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살면서 많은 문제를 마주하지만 AI는 그렇지 않다. 슬픔, 감동을 잘 모른다. 표정이 별로 없다. 그런 걸 못하는구나 생각했다"라며 감정 표현의 정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박보검-수지, 모두가 기다리던 '커플' 연기

수지는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원더랜드에서 복원시킨 정인 역, 박보검은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정인의 남자친구 태주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의 연인 호흡이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박보검은 먼저 수지와의 호흡에 대해 "즐거운 시간이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둘의 서사를 글로 읽었을 때 서로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태주가 정인을 예뻐하는 마음을 어떻게 그려낼까 고민했다. 서로 사진을 많이 찍어줬다. 극중 보여지지 않는 아름답고 소중했던 순간들을 담으려고 했다. 감독님과 셋이 리딩도 하면서 서사를 메워나갔다"라며 준비 과정을 전했다.

수지 역시 "좋은 추억이 많았다. 태주와 정인의 친구같은 오랜 연인 관계 만들고자 소품 촬영도 많이 하고 리딩도 많이 했다. 그런 시간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인 호흡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AI와 현실 속 인물을 오가는 연기를 펼쳤다. "원더랜드는 이상하고 이상적인 세계라고 봤다. AI 태주는 현실 태주를 기반으로 만들었기에 더 밝고 건강하고 유쾌하다. 본모습에 정인이 더 추가로 요구해서 만든 인물이라고 봤다. 연기함에 있어서 크게 어렵거나 불편하지는 않았다"라고 연기 소감을 전했다.

수지 역시 그런 태주를 대하는 부분이 주요 포인트였다. 그는 "대화가 어긋나고 소통이 잘 안되는 부분을 표현하려고 했다. 대본에서부터 대화가 안되는 것이 느껴졌다. 묘했다. 인간끼리 대화하는데 이상한 말을 하네 싶었다.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절친' 정유미, 최우식...사실상 첫 연기 호흡?

정유미는 원더랜드 서비스를 설계하는 수석 플래너 해리 역, 최우식은 신입 플래너 현수 역을 맡았다. 둘의 친구와 연인 사이 케미도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또한 두 배우는 이미 영화 '부산행'을 비롯해 tvN 예능프로그램 '여름방학', '윤스테이', '서진이네' 등에서 함께 한 절친한 사이.

최우식은 정유미와의 호흡을 묻자 "누나랑 워낙 친하다. 장난치고 놀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역할로 대해야 하니까 좀 쑥스러웠다. 누나 앞에서 진지하게 할 때가 없으니까"라며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소통이 잘 돼서 힘들고 도움 필요한 부분을 서로 잘 공유할 수 있었다"라며 "친구랑 같이 하는 게 이런 시너지가 있구나 싶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유미는 "8년 전 '부산행'에서 함께 했을 때는 서로 호흡을 맞출 장면이 많지 않았다. 이번이 거의 처음 호흡 맞춰 연기한 작품이다. 같이 한다고 해서 너무 기대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촬영하면서 재밌는 시간도 많았지만 힘들고 지치는 일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같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동료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얼마나 복 받은 배우인지 알게 됐다. 긴 촬영을 한 건 아니지만 재치, 순발력 보는 게 큰 공부가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연기를 계속 한다면 좋은 작품에서 또 같이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편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사진=MHN스포츠ⓒ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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