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떠나가지 못하는 개통령 헤어지지 못하는 '개훌륭' [종합]
[OSEN=장우영 기자] 동물 훈련사 강형욱이 갑질, 직장 내 괴롭힘, 임금체불 등에 대해 해명했지만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결방이 장기화되면서 ‘개는 훌륭하다’ 역시 폐지 또는 출연자 교체에 휩싸인 상태다.
31일 공개된 KBS 편성표에 따르면 오는 6월 3일 오후 8시 55분에는 ‘개는 훌륭하다’ 대신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 6회 재방송이 편성됐다. 이로써 ‘개는 훌륭하다’는 지난 20일, 27일에 이어 3주 연속 결방을 하게 됐다.
‘개는 훌륭하다’는 출연자 강형욱의 갑질, 직장 내 괴롭힘, 반려동물 학대, 임금체불 등의 논란에 직격탄을 맞았다. 앞서 채용 구직 플랫폼을 통해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니고 있다.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 “부부관계인 대표, 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짐”, “직원 동의 없이 메신저를 싹 다 감시하고 본인들 욕한 거 있나 밤새 정독까지 함.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내용으로 직원 괴롭힘”, “추가로 변호사 불러서 메신저 감시에 대한 동의서를 강제 작성시키고 해당 내용을 트집잡아 협박 시작”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개통령’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왔던 강형욱인 만큼 제기된 의혹들은 큰 충격을 안겼다. 강형욱의 침묵이 길어지는 사이에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강형욱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강형욱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행사는 출연을 취소했고, ‘개는 훌륭하다’도 여론을 무시할 순 없었다.
강형욱은 7일 만에 침묵을 깼다. 그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실 여부를 따지기 앞서서 이런 소식으로 좀 시끄럽게 만들고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저는 조금 더 반려견하고 잘 살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사람인데 그렇지 못한 행동들로 안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제가 갖고 있는 기억을 허심탄회하게 모두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형욱은 CCTV 감시 관련, 직원들 동의 없이 메신저 감시, 화장실 통제, 명절 선물을 배변봉투에 담아서 줬다는 내용, 반려견 레오 방치, 입금하지 않은 보호자들의 반려견에게 먹이 금지, 보호자 험담, 폭언, 폐업 결정 후 신입 직원 채용, 전화상으로 정리 해고 통보, 폐업 결정 후 신규 회원 프로모션 진행, 임금 체불 등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강형욱은 “제가 대표로서 부족해서 생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해명하고 또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제게 섭섭한 부분이 있었던 분들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 분들이 허락한다면 저한테 섭섭함이 있었던 분들 한분한분 만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를 하면서 사과해야 하는 부분에 충분히 사과를 하고 혹시나 제가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벌을 받겠다. 하지만 현재 정말 많은 억측과 비방들이 있는 걸 안다. 많은 허위가 있다는 것도 안다. 저는 제가 정말 열심히 일하고 멋진 직원, 훈련사님들이 계셨던 일했던 곳을 이렇게 억측 비방하시는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그만 멈춰달라고. 그리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법적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형욱의 해명이 나왔지만 여전히 여론은 팽팽하다. 특히 지난 30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강형욱의 반려견 레오를 안락사한 수의사에 대한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 고발장이 접수되기도 했다. 또한 강형욱의 해명 영상을 재반박하는 댓글들도 달려 이번 사태는 진실게임으로 접어들고 있다.
해명 영상을 공개한 이후 강형욱은 추가적인 폭로나 재반박 등에 대해서는 다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 출연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방송 재개는 어렵다는 게 ‘개는 훌륭하다’ 측의 입장으로, 강형욱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결방 장기화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프로그램 폐지, 출연자 교체 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KBS2 ‘개는 훌륭하다’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9년 11월 4일 첫 방송됐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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