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건전성 악화 … 부실채권 3년來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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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장기화되고 고물가에 신음하는 취약 차주들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3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해 관리하는데, 최근 1년 새 3조원 이상 불어나며 전체 여신 중 부실채권 비중 역시 2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중(0.50%)은 2021년 12월 말(0.50%)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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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경기 부진 겹치며
제때 못갚는 기업여신 급증
저신용 개인도 카드빚 '허덕'
카드 부실비중 11년만에 최악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고물가에 신음하는 취약 차주들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3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해 관리하는데, 최근 1년 새 3조원 이상 불어나며 전체 여신 중 부실채권 비중 역시 2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저신용자들의 '급전' 창구로 활용되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에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은행 신용카드 부실채권 비율(총여신 중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중(0.50%)은 2021년 12월 말(0.50%)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3월 말 13조8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은행 부실채권 규모는 2022년 9월 말 9조7000억원까지 줄었던 것이 최근 6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1년 새 늘어난 부실채권만 3조원 규모에 달한다.
규모 측면에서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는 기업여신이 주도하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기업여신 부문의 부실채권은 10조7000억원으로 최근 1년 새 2조5000억원이 늘었다. 올해 1분기 동안 늘어난 금액만 7000억원에 달한다.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기업들이 빚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취약차주의 급전 창구인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에서는 부실채권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며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올 3월 말 은행 신용카드 부실채권 비중은 1.61%로 2013년 3월 말 1.67%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 신용카드 대출은 금리가 두 자릿수로 높고 한도가 수백만 원에 불과해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이 급전으로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1·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제때 빚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실채권 증가에 따라 은행들의 손실 대응 능력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면서 올 3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5000억원 늘어났다. 하지만 부실채권 증가 영향으로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중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올 3월 말 203.1%로 전 분기 말 대비 10.9%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26.8%포인트 하락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의 부실채권 증가세가 도드라졌다. 올 3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부실채권은 1조3000억원으로 1년 새 5000억원 불어났다. 아직까지 4대 은행 중 국민을 제외한 다른 곳들은 부실채권 규모가 1조원 밑으로 관리되고 있고, 최근 1년 새 증가액이 1000억원 안팎이었다.
금융당국은 부실채권 증가에도 국내은행의 건전성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강조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주문해 왔기 때문이다.
[유준호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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