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똑같은 소견, 크로우 결국 팔꿈치 수술 받는다…KIA와의 동행도 마무리 수순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가 수술대에 오른다.
KIA는 31일 "크로우가 30일(이하 현지 시각) 부상 부위(우측 내측 측부인대)에 대한 재검진을 실시했다"며 "검진 결과 국내와 동일한 내측 측부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으며,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다. 이에 크로우는 31일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을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손을 잡은 크로우는 8경기 5승 1패 40⅓이닝 13사사구 43탈삼진 평균자책점 3.5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1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시즌 첫 2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4월 5경기에서 3승 25⅓이닝 8사사구 27탈삼진 평균자책점 2.49로 호투를 펼쳤다. 4월 28일 LG 트윈스전에서 7실점하며 무너졌지만, 앞선 4경기 연속 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5월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며 제 모습을 되찾았다.
하지만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크로우는 지난 8일 불펜 피칭을 진행했는데, 이후 팔꿈치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다. 두 병원에서 더블 체크를 했는데,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손상 소견이 나왔다.
당초 크로우는 2주 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주치의를 만나기 위해 14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후 미국에서 재검진을 진행했지만, 국내와 동일 소견이 나왔다.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KIA는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캠 알드레드를 영입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외국인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일 때 재활 선수 명단에 올리고 그를 대체할 외국인선수를 영입, 출전시킬 수 있는 제도다.
알드레드는 계약금 2만 5000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2만 5000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서 1경기,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에서는 4시즌 동안 활약했다. 트리플A 무대에서 87경기(선발 28경기)에 나서 12승 14패 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으로 9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3패 34이닝 평균자책점 6.88을 마크했다.
KIA는 "140km 중반의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과 좋은 디셉션이 장점인 선수이다. 또한 트리플A 통산 9이닝당 8.4개의 높은 삼진율을 기록하며 뛰어난 탈삼진 능력도 보유했다"고 했다.
알드레드는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크로우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KIA와의 동행도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대체 외국인선수' 알드레드가 그의 빈자리를 채우고 6주 동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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