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홍해사태 해상운임 치솟아 21개월만에 최고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4. 5. 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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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촉발된 홍해 사태 여파로 해상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가 포함된 홍해 항로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를 택하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운임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해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성수기를 맞게 되면 운임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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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촉발된 홍해 사태 여파로 해상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가 포함된 홍해 항로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를 택하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운임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운임 고공 행진은 기업 실적에는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운임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수출 기업에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31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날 3044.77을 기록해 직전 수치였던 5월 24일(2703.43) 대비 12% 뛰며 8주 연속 상승했다. SCFI가 3000선을 돌파한 것은 2022년 8월 26일(3154.26)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해운업계 비수기(3~5월)임에도 해상 운임이 급등하는 배경에는 홍해 사태의 장기화가 있다. 지난해 말부터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 운하 통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럽과 미주로 향하는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상황이 반년째 지속되고 있다. 운항거리와 시간이 늘어나면서 선박 공급이 부족해진 가운데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 화주들이 선제적으로 선복 확보에 나서면서 운임이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이 충돌하며 촉발된 중동 역내 정세 불안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도 운임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해운업계에서는 운임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는 홍해 사태가 당분간 해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 해상 운임 상승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만간 SCFI가 4000선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해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성수기를 맞게 되면 운임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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