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스님 기리는 무산문화대상, 첫 수상자 문태준·박찬욱·예수의 소화 수녀회

임인택 기자 2024. 5. 31. 17: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제정된 무산문화대상의 첫 수상자로 시인 문태준(문학), 영화감독 박찬욱(예술), 예수의 소화 수녀회(사회문화)가 각각 선정되었다.

심사위는 문학 부문 문태준 시인을 두고 "서정시의 영역을 확대하고 시 정신의 깊이를 더해오면서 그 전통을 지켜온 시인의 창작적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예술 부문 박찬욱 감독 경우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리면서 영화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죄의식을 짚이 있게 탐구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사회문화 부문 예수의 소화 수녀회를 두고선 "한국 사회의 소외된 곳에서 불우한 사람들을 묵묵히 도우면서 상생과 사랑의 큰 뜻을 실천해 온, 사회 활동과 고귀한 봉사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학·예술·사회문화 부문에서 각각 선정
31일 수상자 발표…“삶에 활력·감동 주는 이들 누구나 자격”
제1회 무산문화대상 수상자들이 함께 축하받고 있다. 왼쪽부터 신달자 심사위원장, 문태준 시인 부부, 박찬욱 영화감독, 예수의 소화 수녀회 수녀, 권영민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이사장.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최근 제정된 무산문화대상의 첫 수상자로 시인 문태준(문학), 영화감독 박찬욱(예술), 예수의 소화 수녀회(사회문화)가 각각 선정되었다. 무산문화대상은 무산스님 조오현(1932~2018) 시인의 예술혼과 상생 정신을 계승하고자 재단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이사장 권영민)에서 만들었다.

문태준 시인. 한겨레 자료사진

무산문화대상 심사위(위원장 신달자 시인)는 31일 이와 같이 제1회 무산문화대상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심사위는 문학 부문 문태준 시인을 두고 “서정시의 영역을 확대하고 시 정신의 깊이를 더해오면서 그 전통을 지켜온 시인의 창작적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예술 부문 박찬욱 감독 경우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리면서 영화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죄의식을 짚이 있게 탐구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사회문화 부문 예수의 소화 수녀회를 두고선 “한국 사회의 소외된 곳에서 불우한 사람들을 묵묵히 도우면서 상생과 사랑의 큰 뜻을 실천해 온, 사회 활동과 고귀한 봉사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무산문화대상은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의 시 중심 계간지 ‘유심’ 재창간에 이은 두 번째 주력 사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문학·예술계, 학계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고 사회 부문 경우 현장실사까지 해가며 심사를 거쳤다. 각 부문 심사위원 5명씩 구성해 두 차례 토의했다.

올해 등단 30주년을 맞은 시인 문태준(54)은 2000년 첫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이후 ‘맨발’(2004), ‘가재미’(2006), 최근의 ‘아침은 생각한다’(2022) 등을 펴낸 중견 시인으로, 불교적 바탕에서 시를 써왔다. 신달자 심사위원장은 “서정의 안심처”라고 그의 시를 묘사했다. 문 시인은 “시인으로 사는 길, 가야할 길의 반쯤 왔는데, 앞으로 딴 데 눈길 두지 말고 가야할 시의 길 잘 가늠해보라 말씀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 한겨레 자료사진
예수의 소화 수녀회 임원진들. 예수의 소화 수녀회 누리집 갈무리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불교계 큰 어른의 이름을 가진 상에 적당한 인물인지 돌아보게 됐다”며 “폭력과 노출이 많지만 감각적 자극, 딜레마적 상황을 통해 더 강하게 관객에게 도덕적 질문을 던지고자 영화를 만들어왔다. 그런 의도를 평가해주신 것 같아 감사히 받겠다”고 밝혔다.

신달자 심사위원장은 사회문화 부문 선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1956년 불우이웃을 돌보는 공동체 조직으로 시작한 예수의 소화 수녀회는 지금껏 노숙자, 노약자, 독거노인, 발달장애 여성 등을 돌보거나 사회 복귀를 돕는 데 헌신해왔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예수의 소화 수녀회(가톨릭 광주대교구)는 “우리가 받을 상은 아닌 것 같다. 조비오 신부님과 (수녀회를 창설한) 김준호 레오 선생님 두 분이 앞서 길을 닦아놓아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겐 상금 1억원씩이 주어진다. 신달자 위원장은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간들 삶에 활력과 감동을 주는 이들 누구나 자격을 갖게 틀을 넓혀놓은 상”이라며 향후 상의 진로를 제시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