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이 그린 다이아몬드를 뿌린 요셉 보이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5. 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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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트의 교황' 앤디 워홀(1928~1987)과 '독일의 미술 대통령' 요셉 보이스(1921~1986)는 1979년 독일 한스 마이어 갤러리의 전시에서 처음 만났다.

워홀을 만나러 미국에 가기 위해 보이스에게 추천서를 받은 그는 워홀에게는 전시를 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안규진 타데우스 로팍 서울 디렉터는 "요셉 보이스를 담은 워홀의 작품은 매우 희귀하고 대규모 전시도 처음 열리는 일이다. 앤디 워홀의 실험 정신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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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데우스 로팍 앤디 워홀 개인전
80년대 제작한 ‘리버설’ 통해
보이스의 다채로운 초상 전시
Joseph Beuys (Beige background) [타데우스 로팍]
‘팝 아트의 교황’ 앤디 워홀(1928~1987)과 ‘독일의 미술 대통령’ 요셉 보이스(1921~1986)는 1979년 독일 한스 마이어 갤러리의 전시에서 처음 만났다.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예술가의 만남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같은 해 10월 뉴욕의 스튜디오를 방문한 보이스를 워홀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촬영했다. 모자와 낚시 조끼를 입은 보이스의 초상은 1980년부터 1986년까지 다채로운 스크린 프린팅 연작으로 변주했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7월 27일까지 앤디 워홀 개인전을 연다. ‘빛나는 그림자: 요셉 보이스의 초상’은 형형한 눈빛으로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요셉 보이스의 단 한장의 사진을 여러 색상과 기법으로 만들어낸 평면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런던 테이트 미술관 등 세계에 흩어진 이 연작을 한자리에 모은 건 1980년대 이후 처음이다.

크고 작은 초상들은 색상, 구성, 재료적 변주가 다채롭다. 원화, 드로잉, 트라이얼 프루프, 종이 위에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린 실크스크린 작업까지 만날 수 있다. 마릴린 먼로, 모나리자 등 주요 인물을 화폭에 담는 ‘리버설(Reversal)’ 연작의 일환이다. 시대의 아이콘들의 이미지를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해 표현하는 워홀의 작업에 대해서 보이스는 “워홀은 초상화를 통해 관습적인 상징을 비워내고 깨끗이 하는 타불라 라사(tabula rasa)를 통해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낸다”고 평한 바 있다.

다이아몬드 가루를 사용한 실크스크린 작업 ‘Joseph Beuys (Diamond Dust)’ [타데우스 로팍]
워홀과 보이스는 미학적 차이가 있지만, 각자의 작품 전반에서 일상적인 사물과 이미지를 활용하고 더 나아가 낯설게 만든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미술사의 획을 그은 두 거장은 흥미롭게 독일을 대표하는 화랑 타데우스 로팍의 시작에도 ‘결정적 순간’을 제공했다.

타데우스 로팍 대표는 17세에 보이스의 스튜디오에 인턴으로 일을 하던 시절, 천재의 재능에 압도되어 화가의 길을 포기하고 갤러리스트로 전향했다. 워홀을 만나러 미국에 가기 위해 보이스에게 추천서를 받은 그는 워홀에게는 전시를 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워홀은 젊은 갤러리스트에게 친구인 장 미셸 바스키아를 추천했다. 타데우스 로팍이 유럽에서 바스키아 전시를 처음 열게 된 비결이다.

안규진 타데우스 로팍 서울 디렉터는 “요셉 보이스를 담은 워홀의 작품은 매우 희귀하고 대규모 전시도 처음 열리는 일이다. 앤디 워홀의 실험 정신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디 워홀(왼쪽)과 요셉 보이스 [타데우스 로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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