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兆' 에코비트 매각전 흥행…MBK·스톤피크 등 PEF 6곳 참여
대형 국내외 PEF 중심으로 인수전 참전
안정적 현금흐름, 시장지배력 등 눈여겨본 듯
매각 성패따라 태영그룹 워크아웃 향방 갈라
국내 최대 폐기물처리업체인 에코비트 매각전에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5~6곳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3조원에 육박하는 몸값 탓에 인수전에 참여할 곳이 없을 수 있다는 우려를 뒤집은 결과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에코비트 매각 작업이 순풍을 타면서 태영그룹도 한숨 돌렸다는 평가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에코비트 예비입찰에 글로벌 인프라운용사인 스톤피크와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 국내외 PEF 운용사 5~6곳이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들은 다음 달부터 실사를 시작한다. 매각 측인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실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어 올 하반기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주관사는 UBS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에코비트는 국내 매립시장 1위 사업자다. 2021년 태영그룹 계열사인 TSK코퍼레이션과 KKR의 에코솔루션그룹(ESG)을 합병해 만든 기업이다. 현재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지분을 50%씩 보유 중이다.
에코비트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태영그룹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매물로 등장했다. 올해 초 태영그룹이 핵심 자산인 에코비트를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태영건설에 투입하고, 그룹의 전반적인 유동성 확보에 활용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내놓으면서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에코비트는 올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받으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태영그룹이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나오지 않았을 알짜 매물이었기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기도 전에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매각 측에 인수 의사를 전하는 등 매각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3조원에 달하는 매각 가격은 이번 M&A의 난간으로 평가됐다. 에코비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6744억원, 2250억원이다. 올해 예상 EBITDA는 2500억원에 달한다. EBITDA 멀티플을 10배로 잡으면 지분 100% 기준 최소 2조원대 초반, 최대 3조원대까지 몸값이 거론됐다. 금리 인하 시점이 점차 미뤄지는 가운데 2조~3조원대 '몸값'은 원매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매각전 흥행은 인수 후보군이 에코비트의 탄탄한 현금흐름과 앞으로의 성장 여력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원활한 매각 작업을 위해 태영건설의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스테이플 파이낸싱 지원을 약속한 것도 원매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은은 매각 금액의 최대 50%까지 인수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금리는 연 5%대 중반으로 인수금융 시장에서 형성된 6~7%대 금리보다 낮게 설정했다.
일각에선 공동 매각에 나선 KKR의 매각 의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KKR 측이 입찰 금액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거래를 무산시키거나 입찰 도중 KKR이 티와이홀딩스 보유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 후보들이 '들러리' 역할에 그칠 것이란 우려였다. 다만 KKR 측도 일부 원매자들과 접촉해 지분 전량 매각이 확실한 점을 강조하면서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에코비트 매각은 태영그룹의 구조조정 성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기점인만큼 자본시장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태영건설은 전날 산은 등 채권단과 기업개선계획 이행 약정을 맺으며 워크아웃에 본격 돌입했다. 약정 기간은 3년이다.
태영건설은 약정 기간 동안 자구계획과 경영 목표 등을 이행해야 한다. 자구계획의 핵심인 에코비트 매각이 마무리되면 태영그룹은 매각 대금을 활용해 태영건설의 채무를 갚고, 그룹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티와이홀딩스는 자구계획 중 하나인 관광·레저 부문 계열사 블루원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차준호 / 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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