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간 건데, 마이너에서 도전해야" 양도지명 고우석, 어차피 LG 못 온다…염경엽 감독의 조언은

신원철 기자 2024. 5. 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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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콜업보다 DFA라는 힘든 상황을 먼저 겪게 됐다. 40인 로스터라는 안전장치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단 메이저리그 콜업의 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연합뉴스
▲ 마이애이로 이적한 뒤 고우석의 구속은 계속 올랐다. 첫 경기 최고 구속은 93.2마일(약 150㎞), 두 번째 경기 최고 구속은 94.4마일(약 151.9㎞), 세 번째 경기 최고 구속은 95.7마일(약 154㎞)까지 올랐다. 그러나 빅리그 콜업 기회는 뒤로 미뤄야 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고우석이 40인 로스터라는 안전장치를 잃게 됐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양도지명(DFA), 방출 대기 상태에 놓였다. 다른 팀이 고우석을 원한다면 그대로 40인 로스터에 남을 수 있겠지만 웨이버 시기를 지나면 트리플A에서 계속 도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은 친정 팀으로 돌아올 수 없는 처지다. LG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에게 마이너리그도 경험이라는 조언을 남겼다.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은 31일(한국시간) 고우석을 양도지명(DFA)하고 션 앤더슨과 계약했다. 앤더슨은 지난해 KIA에서 뛰다 방출됐고 올해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가 양도지명됐다. 마이애미가 앤더슨을 영입하고 40인 로스터에 넣으면서 고우석의 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양도지명 절차가 시작되고 3일 안에 고우석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마이애미는 세 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트리플A 이동, 방출, 트레이드다. 이 가운데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트리플A 이동이다. 40인 로스터에서는 빠지지만 마이너리그에는 남는 경우다. 고우석의 올해 연봉이 175만 달러로 적지 않은 만큼 마이너리그에 남겨두고 계속해서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방출되더라도 한국으로 돌아올 수는 없다. 포스팅을 통해 해외 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임의해지 신분이라 1년 동안 KBO리그에서 뛸 수 없다. LG가 받으려 해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염경엽 감독은 "그래도 1년은 경험하려고 할 것이다. 1년은 도전해봐야 한다. 마이너 선수로 도전해야 한다. 이왕 간 건데…후반기에 잘하면 또 모른다. 일단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고우석 ⓒ곽혜미 기자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뒤 트리플A에서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었다.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팀에서는 10경기에서 12⅓이닝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고, 마이애미 트리플A에서는 7경기에서 9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한결 나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를 얻기 전에 양도지명 절차 먼저 밟게 됐다.

고우석은 지난해 LG 트윈스의 마무리투수로 통합 우승을 이끈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LG 구단은 고심 끝에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을 허락했고,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에 계약하면서 꿈을 이루는 듯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기대만큼 잘 올라오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서울 시리즈로 당겨진 개막을 맞이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당겼다. 그런데 고우석은 지난해 10월 아시안게임에 11월 한국시리즈까지 많은 경기에 나선 상태라 여기에 따라가기 어려운 상태였다. 구단도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에 돌아오기는 했지만 개막 로스터에서는 탈락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구위 회복을 기다리는 대신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타선 보강이 필요했던 샌디에이고는 이번 시즌 성적을 내려놓고 리빌딩을 시작한 마이애미가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를 매물로 내놓자 고우석 외에 외야수 딜런 헤드와 제이콥 마시, 1루수 네이선 마토렐라 등 유망주를 마이애미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고우석은 마이애미로 팀을 옮기면서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트리플A로 곧장 승격됐다. 하지만 빅리그로 가는 길은 가깝지 않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던지는 동안 삼진율 8.3%에 그쳤고, 볼넷 비율은 5.6%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고우석이 KBO리그 LG에서 뛸 때는 139세이브를 챙기면서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삼진율은 30.2%, 볼넷 비율은 10%, 땅볼 유도율 60%에 이르렀다. 허리 부상으로 2023년 시즌 도중 이탈한 기간이 있긴 하지만, 그는 여전히 44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3.68, 삼진율 31.1%, 볼넷 비율 11.6%, 땅볼 유도율은 65.8%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KBO리그에서 고우석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8마일(약 158㎞)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기간 샌디에이고 캠프 리포트에 따르면 고우석의 구속은 92~94마일(약 148㎞~151㎞)로 형성됐다.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3㎞)을 약간 웃도는 정도였다"고 짚었다. 염경엽 감독도 "최고가 시속 151~152㎞는 나오지 않나. 그래도 평균 구속이 150, 151㎞는 나와야 한다. 빠를 때는 156㎞까지도 나와야 하는데 한 3㎞가 떨어졌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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