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벗고 격노 아닌 미소…민희진, 180도 달라졌다 왜?
법원 가처분 인용에 "누명 벗어 홀가분"
뉴진스 日 데뷔 등 앞두고 '합리적인 판단'에 방점 찍은 듯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투 머치 토커' 기질은 여전했지만, 모자를 벗은 뒤 노란색 카디건을 입고 나온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민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 '하이브 사태'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지난 첫 번째 기자회견과 달리 자주 웃었다. 지난달 25일 첫 기자회견에서 격노하며 욕설과 눈물을 쏟아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당초 주어진 50분을 넘겨 두 배가량인 약 100분 동안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전반적으로 비교적 차분했다.
기자회견 초반에 자신을 지지해준, 특히 생면부지 사람들이 응원해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며 눈물을 흘리고 막판에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며 감정이 격앙돼 눈시울을 붉힌 것을 제외하면 감정선이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포니테일 스타일'로 묶었고, 청바지를 입었지만 단정했다. 말도 이전보다 곱씹어 정돈해서 전했다.
전날 법원이 자신이 하이브(HYBE)를 상대로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임총)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자, 한결 여유가 생긴 듯했다. 사실 민 대표는 궁지에 몰렸었다. 법원이 그가 제기한 가처분을 기각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원은 하이브가 구체적인 이사 해임 사유, 사임 사유를 증명하지 못했다며 민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민 대표는 특히 이날 "누명을 벗어 홀가분하다"고 했다. 뉴진스 멤버들도 전날 법원의 판결 소식을 듣고 "난리가 났다"며 웃었다.
다만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임총)에서 민 대표는 유임됐지만, 민 대표의 측근인 신모 부대표, 김 모 이사는 해임됐다. 이들은 등기 이사직에선 물러났지만, 부대표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각각 역할은 계속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사진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 중인 하이브 측 인사들로 꾸려졌다.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어도어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어도어 이사회가 민 대표 대 하이브 측 인사 세 명 구도로, 1대 3 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양 측 합의에 진통이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민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뉴진스가 컴백해 활동 중이고, 내달 일본 데뷔와 도쿄돔 팬미팅 예정한 만큼 합리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새로 선임된 어도어 임원진과 향후 소통 방식에 대해 "너무 잘 아는 사이다. 서로 펀치를 주고 받았다. 한 대씩 때리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일할 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일 할 때 삐지지 말자'라는 민 대표는 "뒷끝 있게 인사도 안 받고 대답을 일부러 안 하거나 하면 일하는 게 너무 힘들지 않나. 이러면 애인 사이에서도 유치하지 않나. 회사에서 일하려고 만난 사람들끼리 그렇게 행동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을 해야 할 땐 해야 하고 논리와 이성으로 얘기 하다보면 타협점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X저씨"라고 분노하며 저격했던 하이브 의장을 비롯 하이브 경영진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하이브와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 지금 싸움이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태도를 보였다.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네. 지긋지긋하게 싸웠으니 이제 모두를 위해 다른 챕터로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모두를 위한 챕터로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여겼다.
특히 자신에게 대표직을 유지하는 게 결국 하이브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경영을 안 하게 돼 조직 개편이 되고 뉴진스가 쉬게 되면 누구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이러한 부분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제안 드리는 거다. 감정적으로 저도 상처를 받았고 그들도 받았다"고 했다.
민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싸움이 자신을 일으킨 게 아니라는 점을 또 강조하며 "하이브가 결정을 해줘야 한다. 어차피 제가 무슨 방법을 모색했다 해도 하이브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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