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문제로 손잡은 한미 오너일가…재원 마련은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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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의 발단이었던 상속세 문제가 이들의 사이를 봉합하는 수단이 됐다.
대척점에 서 있던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모녀와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형제가 상속세 해결을 위해 화합을 다짐했다.
31일 한미약품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창업주 가족인 대주주 4인 (송영숙, 임종윤, 임주현, 임종훈)이 합심해 상속세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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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합심해 상속세 해결"
미납 상속세 2644억원 달해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물음표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의 발단이었던 상속세 문제가 이들의 사이를 봉합하는 수단이 됐다. 대척점에 서 있던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모녀와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형제가 상속세 해결을 위해 화합을 다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속세 납부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31일 한미약품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창업주 가족인 대주주 4인 (송영숙, 임종윤, 임주현, 임종훈)이 합심해 상속세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 및 배당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권 분쟁으로 갈등을 이어가던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해 일치된 의견을 내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 주가가 급락한데 이어 상속세 문제가 종처럼 해결되지 않아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자 이를 해소하고 화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이 2020년 갑작스레 별세한 뒤 한미사이언스의 임 회장 지분 2308만여주가 이들에게 상속됐다. 송 회장과 세 자녀는 540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했고, 이들은 5년간 상속세를 분할납부해 현재 2644억원가량 남은 상태다. 이중 700억원 규모의 3차 납부 기한이 올해 3월까지였으나 이들은 가산금을 부담하고 11월로 미룬 상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보유한 지분을 담보로 받은 대출은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숙 회장은 지금까지 상속세 1120억원을 납부했으며, 임종윤·임종훈·임주현 남매는 각각 520억원, 510억원, 570억원을 냈다.
경영권 분쟁 당시 상속세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표했던 오너일가는 현재 상속세 재원 마련에 대해 뚜렷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사모펀드 매각과 오너일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대규모 매각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임종윤 사내이사가 경영에 참여했던 DXVX와 코리그룹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모녀 측과 장·차남 측 모두 상속세 문제 해결을 두고 주식 매각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보였다.
임주현 부회장은 "상속세 문제는 가족 전원이 해결해야하는 숙제"라며 "사모펀드. 지분 매각에 대해 제안이 많았음에도 아버지의 뜻을 이어 한미의 DNA를 지킬 수 있는 선택이 뭔지 고민했다"고 언급했다. 임종윤 사내이사도 "아버지가 한 평생을 바쳐 이룩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에 대해 한 번도 팔 생각이 없으며, 앞으로도 어떠한 매각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 임종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이사는 이에 반대하며 오너일가의 갈등은 시작됐다. 통합을 두고 열린 주주총회에서 형제측이 표대결에 승리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이사와 모친 송영숙 회장이 함께 이끄는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가족간의 갈등이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임종훈 대표가 40일여만에 송영숙 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면서 가족간의 갈등과 상속세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게 됐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취재진의 상속세 해결을 위한 구체적 재원 마련 방법을 묻는 질문에 "상황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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