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마음 움직일까”..탕웨이→수지·박보검 ‘원더랜드’(종합)[MK★현장]

손진아 MK스포츠 기자(jinaaa@mkculture.com) 2024. 5. 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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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이 뭉친 마음을 움직일 영화 ‘원더랜드’가 온다.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태용 감독과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이 참석했다.

‘원더랜드’ 서비스, 어떻게 탄생했나
31일 오후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원더랜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라는 색다른 설정의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이다.

‘원더랜드’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김태용 감독은 평소 자주 이용하던 영상통화에서 ‘원더랜드’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 그는 “원더랜드 서비스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 이 서비스가 결국 떠나보낼, 남겨진 사람들이 떠날 사람들을 어떻게 이 서비스를 생각하게 될까였다. 떠날 사람이 (원더랜드에서) 이어 살게 된다면 어떻게 살게 될까. 인공지능이라는 기계 혹은 시뮬레이션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간 인공지능과 함께 사는 사람들을 보는 이야기인데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이별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그리움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결국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헤어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라고 소개했다.

탕웨이부터 최우식까지, 연기 호흡은?
‘원더랜드’는 탕웨이부터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까지 내로라하는 대세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일찌감치 관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31일 오후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바이리’ 역을 맡아 복잡한 심경의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리며, 수지가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원더랜드’ 서비스로 복원시킨 ‘정인’ 역을 맡아 ‘원더랜드’ 세계와 현실 사이, 마음의 균열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김태용 감독은 아내 탕웨이와 오랜만에 작업했다. 그는 “오랜만에 탕웨이와 ‘만추’ 때 이후 작업을 한 거였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이 배우가 얼만큼 성장이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더 좋은 영화를 하면서 가져온 에너지가 그때와는 또 다르게 저도 신기하더라. 그냥 일상에서 만나던 사람과 다르게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게 연출자로서 신기한 경험이었다. 워낙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이고 워낙 몰두하는 배우여서 집에서도 몰두해있고 그래서 일과 일상이 구별이 되지 않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탕웨이는 “감독님이 변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인내심이 강하다. 자신이 생각하신 것이 있고 디테일하다. 그렇지만 감독님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찾아내려고 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려고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보검은 ‘정인’의 남자친구 ‘태주’로 분했다. ‘원더랜드’ 서비스 속 언제나 밝고 따뜻한 ‘태주’와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후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태주’, 한 인물이 가진 전혀 다른 면모를 그려내 궁금증을 자극한다.

수지와 연인 호흡을 맞춘 박보검은 “수지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정인과 태주 입장에서 글을 읽었을 때 어떠한 서사가 있었을까, 서로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왔을까, 어떻게 그려내 왔을까를 고민해오고 수지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31일 오후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어 “그때 사진을 많이 찍어줬던 걸로 기억한다. 극중의 보여지지 않은 이야기, 서로 사랑했던 소중한 기억을 사진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정인과 태주의 서사를 많이 메워나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수지는 “박보검과 연인 연기를 하면서 너무 좋은 추억이 많다. 태주, 정인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소품 촬영도 많이 하고 리딩도 많이 했다. 그런 시간들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연인 호흡이 만들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유미는 어린 시절부터 ‘원더랜드’와 함께 해온 상징적인 인물이자 ‘원더랜드’ 서비스의 인공지능을 설계하는 베테랑 플래너 ‘해리’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최우식도 가세해 ‘원더랜드’의 신입 플래너이자 의뢰받은 서비스에서 뜻밖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 ‘현수’ 역을 맡아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정유미, 최우식은 영화를 통해 특별한 케미를 끌어냈다. 정유미는 “촬영을 하면서 재밌는 시간도 많았지만 힘들고 지치고 그런 일도 있었다. 세트장 안에서 반복해서 찍는다는 게 아무래도 힘이 빠질 때가 있더라. 그걸 다 이해해주고 공감할 수 있는 동료와 함께 한다는 게 얼마나 복 받은 일인지 알게 됐다. 엄청 긴 촬영을 한 건 아니지만, (최우식의) 재치, 순발력 이런 게 너무 공부가 됐다. 언젠가 제가 계속 연기를 한다면 좋은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박보검은 “영화 ‘원더랜드’를 통해서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서 AI 서비스가 더 발전될텐데 그 기술에 내가 휘둘릴지, 혹은 내가 그 기술에 잘 적응할지 고민과 질문을 해볼 영화라 생각한다. 의미 있는, 위로가 될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탕웨이는 “어떠한 상황에든 공감을 느껴서 그것을 찾아가고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자신했다. 최우식은 “AI라는 차가운 소재가 김태용 감독을 만나 따뜻한 소재가 됐다. 정말 재밌게 잘 찍은 영화가 모든 사람에게 응원도 되고 힘이 되고 좋은 메시지가 전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유미도 “마침내, 드디어 개봉하게 됐다. 이 영화가 어떤 분들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기도 하고 공허함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다양한 감정들을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영화라 감히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김태용 감독은 “어쩌면 저한테는 어려운 숙제를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기계를 이야기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엄청난 허망감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어떻게 인공지능이라는 기계까지 포함된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감정들을 서로 나눌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배우들을 화면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재밌었는데 그 마음이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개봉.

[삼성동(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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