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모두가 기다려온 꿈의 조합"…탕웨이→수지♥박보검의 '원더랜드' (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탕웨이부터 수지와 박보검 그리고 정유미와 최우식까지, 많은 관객들이 기대하고 바라던 꿈의 앙상블이 '원더랜드'를 통해 펼쳐진다.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원더랜드'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김태용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6월 5일 개봉하는 영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태용 감독이 영화 '만추' 이후 1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김 감독은 "원더랜드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볼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라며 "결국엔 남겨진 사람들이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낸 뒤 이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더라. AI와 인간이 얼마나 정서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 싶었다. 떠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인공지능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또 그는 아내 탕웨이와 '만추' 이후 13년 만에 감독과 배우로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성장'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10여 년이란 시간 동안 이 배우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볼 수 있었다"며 "그때와는 에너지가 또 달라서 신기하더라. 촬영장에서는 일상과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되어있어서, 연출자로서 신기한 경험이었다. (탕웨이는) 워낙 준비를 많이 하고, 몰두하는 배우다. 덕분에 일과 일상이 구분되지 않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무엇보다 '원더랜드'는 개봉 전부터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먼저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바이리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고 나서 관객들에 처음 보여준 날인데, 저는 참 행운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한국 영화계 들어와서 일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을 함께한 배우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예쁘고 잘생긴 분들과 작업해서 뿌듯하다. 저와 함께 나오는 배우들 중 공유 씨도 AI역할을 했는데, 만약 제가 관객이라면 '앞으로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하고 궁금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궁금해서 '나중에 저 두 사람이 어떻게 되냐'고 감독님한테도 물어봤다"고 말해 결말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수지는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원더랜드 서비스로 복원한 정인을, 박보검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혼란을 겪는 태주로 분했다. 그동안 백상예술대상을 이끌어온 두 사람은 '원더랜드'를 통해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다. 박보검은 "수지 씨와 함께 호흡을 맞춰서 너무 즐거웠다. 정인과 태주의 입장에서 글을 읽었을 때 두 사람에게 어떤 서사가 있었을지, 또 서로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 왔을지 고민도 해보고 감독님, 수지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이후로 사진을 많이 찍게 됐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청춘과 서로가 사랑했던 기억을 사진으로 많이 담으려고 했다"며 "감독님과도 만날 때마다 리딩을 하면서 이들의 서사를 메워나가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수지 역시 "보검 오빠와 함께 촬영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며 "친구 같은 연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소품 사진을 촬영하고, 리딩 하는 시간도 점점 더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인 호흡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유미는 원더랜드 서비스와 함께 성장한 수석 플래너 해리를, 최우식은 의뢰받은 서비스에서 뜻밖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 신입 플래너 현수를 연기했다. 극 중에서 짧은 쇼트커트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정유미는 "촬영을 앞둔 당시 쇼트커트였다가 머리를 기르고 있던 상태였다. 근데 분장 감독님이 아예 짧게 짜르고 한 번 더 쇼트커트로 가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주시더라. 영화를 촬영할 때 한 번도 쇼트커트로 찍었던 적이 없어서, 그런 모습이 새롭게 다가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점점 더 역할에 동화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부산행'에 이어 '원더랜드'로 재회했다. 이에 최우식은 "유미 누나랑은 너무 친한 사이다. 항상 카메라 앞에서 웃고 장난치고 놀다가, 갑자기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야 되니까, 촬영 초반에는 조금 쑥스럽더라. 평소에 누나 앞에서 진지하게 할 일이 없어서 그런지 더 새롭더라. 그래도 서로 소통이 잘 되고 친하니까, 힘든 부분이나 도움이 필요했던 부분을 쉽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친구랑 같이 작업하면 이런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정유미는 최우식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사실 '부산행'에서는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컷이 별로 없었다"며 "이번 영화가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작품인데, (우식이와) 같이 촬영한다고 해서 기대가 됐다. 촬영하면서 재밌는 시간도 많았지만, 저희끼리는 힘들고 지친 시간도 있었다. 우식이가 말한 것처럼 그런 걸 이해해 주고 공감해 줄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만으로 제가 얼마나 복 받은 배우인지 다시 알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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